From Billie Holiday To Edith Piaf – The Wynton Marsalis Quintet & Richard Galliano (Futur Acoustic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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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페스티벌의 매력은 다양한 연주자들이 교차하여 새로운 음악적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극대화된다. 연주자 스스로도 다른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고 또 소개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일례로 나는 조슈아 레드맨과 함께-그냥 근처 옆자리였지만-얀 가바렉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이 앨범은 페스티벌이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을 담고 있다. 리차드 갈리아노와 윈튼 마샬리스가 만난 것이다. 얼핏 두 연주자의 조합은 그렇게 어울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생각하기 어려운 조합이라는 것. 그런데 지난 2008년 프랑스의 마르시악 재즈 페스티벌은 이 특별한 만남을 생각했다. 얼마 전 몬테 카를로 재즈 페스티벌 기획자가 마커스 밀러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을 기획한 것처럼. 이런 기획이 가능한 것은 윈튼 마샬리스가 마르시악 재즈 페스티벌에 꾸준히 출연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윈튼 마샬리스와 리차드 갈리아노의 만남 외에 앨범은 빌리 할리데이와 에디트 피아프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프랑스와 미국을 대표하는 두 디바는 각각 불행한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그리 유사성이 없다. 그래서인지 두 연주자는 두 디바의 노래들을 어떤 음악적 비교보다는 문화적인 만남의 차원에서 연주한다. 흥겨이 스윙하는 퀸텟의 연주와 프랑스적 낭만을 담뿍 담은 아코데온 연주를 따라가다 보면 뉴 올리언즈와 파리의 정서가 교차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는 두 리더 외에 댄 님머의 피아노와 월터 블랜딩의 색소폰도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첫 곡 ‘La Foule’같은 곡에서는 아코데온과 피아노의 역할이 중간중간 겹치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순간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생각보다 여섯 악기가 잘 어울린다. ‘L’homme A La Moto 오토바이를 탄 남자’는 그 가운데 만남의 백미라 할만하다. 그렇게 의외의 만남이 주는 긴장은 즐거운 조화로 바뀌게 된다.

한편 앨범은 공연 현장을 담은 DVD를 보너스로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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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페스티벌의 매력은 다양한 연주자들이 교차하여 새로운 음악적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극대화된다. 연주자 스스로도 다른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고 또 소개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일례로 나는 조슈아 레드맨과 함께-그냥 근처 옆자리였지만-얀 가바렉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이 앨범은 페스티벌이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을 담고 있다. 리차드 갈리아노와...From Billie Holiday To Edith Piaf - The Wynton Marsalis Quintet & Richard Galliano (Futur Acoustic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