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흥겹고 정겨운 앨범이다. 이 앨범은 지난 2009년 아버지의 날에 있었던 마샬리스 가족의 공연을 담고 있다. 이 공연은 카타리나 태풍으로 폐허가 된 뉴 올리언즈에 새로운 음악 센터, 그것도 엘리스 마샬리의 이름을 건 ‘The Ellis Marsalis Center For Music’을 위한 공연이었다. 그래서 마샬리스 가족 외에 이 센터의 설립에 앞장서고 있는 해리 코닉 주니어-마샬리스 집안의 친구라 한다-등이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한다. 또한 워싱턴의 듀크 엘링턴 재즈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하나이기도 했다 한다.
엘리스 마샬리스는 오랜 시간 뉴 올리언즈에서 연주자들을 양성했다. 특히 그의 아들 대부분이 재즈 연주자로 성공했으니 이런 센터에 이름을 올릴 만 하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가족이 모인 공연은 상당히 정겹다. 전통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면서 공연 취지에 맞게 시종 일관 유머가 뒤를 따른다. 그 가운데 Donna Lee에서 제이슨 마샬리스가 드럼 연주와 함께 휘파람으로 상당히 정교한 솔로를 펼치는 것은 공연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난 솔로. 그리고 엘리스 마샬리스와 해리 코닉 주니어의 피아노 듀오 ‘Sweet Georgia Brown’, 재즈 연주자 대신 시인이 된 엘리스 마샬리스 3세의 시 낭송 ‘The Man & The Ocean’, 그리고 관객과 하나되어 뉴 올리언즈 스타일의 흥겨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The 2nd Line등이 귀를 즐겁게 한다.
사실 마샬리스 형제들의 음악적 색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 그래서 반목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 앞에서였는지 몰라도 이 공연은 가족은 하나다…음악이 가족을 화목하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