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e Nostrum III – Paolo Fresu, Richard Galliano, Jan Lundgren (ACT 2019)

아코데온 연주자 리차드 갈리아노, 피아노 연주자 얀 룬드그렌 트럼펫 연주자 파올로 프레주로 구성된 트리오 마레 노스트룸의 세 번째 앨범이다. “Mare Nostrum”은 “우리 바다”, 특히 지중해를 의미한다. 이에 걸맞게 트리오는 지난 두 장의 앨범에서 지중해의 푸르고 잔잔한 물결을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좋은 차원에서) 연주와 트리오의 어울림을 평온한 정서에 수렴한 음악이었다.

이번 세 번째 앨범도 마찬가지다. 각 연주자들이 준비한 곡들과 그 연주는 꼭 푸른 지중해가 아니더라도 평화롭고 낙관적인 해변을 그리게 한다. 도시의 복잡한 움직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고요한 장소를 그리게 한다. 그 장소는 아련함, 사랑, 반성으로 가득하다.

따라서 지난 두 앨범처럼 꼭 휴가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앨범이라 하겠다. 다만 또렷한 음악적 지향점만큼 앞선 앨범들과 차이가 없다는 점은 새 앨범이라는 기대를 낮춘다. 그래도 트럼펫 연주자의 고향 이탈리아에서 첫 앨범을, 아코데온 연주자의 고향 프랑스에서 두 번째 앨범을, 피아노 연주자의 고향 스웨덴에서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지중해 시리즈를 마친다고 하니 적절한 마무리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주제의 트리오 앨범을 기대해본다.

댓글

KOREAN JAZZ

The Jazz Unit – Jin Kim (Fargo 2015)

나는 1950,60년대 하드 밥 사운드에 머물러 있는 앨범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부해서이다. 당시에 비밥이나 하드 밥은 첨단의 생동감 있는 언어였다. 하지만 이제...

Random Line – SYD Electric Ensemble (SYD Music 2010)

베이스 연주자 서영도의 세 번째 앨범이다. 지금까지 그는 두 장의 앨범을 통해 7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 재즈가 남긴 유산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련(洗鍊)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CHOI'S CHOICE

Count Basie & The Kansas City 7 – Count Basie (Impulse! 1962)

빅 밴드의 매력은 모든 연주자들이 행과 열을 맞추어 행진하는 장병들처럼 일사분란하게 같은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데 있다. 그렇기에 빅 밴드 연주는 연주자 개인의 개성보다 그...

최신글

Unexpected Fly – 이한얼 Trio (이한얼 2019)

나는 나를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을 좋아한다. 이 곳이 아닌 다른 곳, 지금이 아닌 다른 어느 시간으로 나를...

Gratitude – Steve Cole (Mack Avenue 2019)

보통 스무드 재즈 앨범은 음악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 단지 그 음악이 팝적인 색채를 띠고 있어서가 아니다....

Near and Now – Gwilym Simcock (ACT 2019)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연주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독창적인 연주자라 할 지라도 선배와 동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Tenderly – Moon (Verve 2019)

언제부터인지 나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살면서 좋은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Perpetual Optimism – Herlin Riley (Mack Avenue 2019)

헤를린 라일리는 윈튼 마샬리스가 이끄는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의 드럼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밴드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