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i Gryce & Clifford Brown Sextet (Vogue 1953)

Gigi Gryce & Clifford Brown Sextet (Vogue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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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재즈를 접한 유럽인들은 미국 연주자들의 공연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직접 미국 연주자들의 앨범을 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유럽 연주자들이 미국 연주자들과 함께 하도록 해 그들만의 재즈를 만들 자양분을 얻는 기회를 만들곤 했다.

1953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학업을 마치고 막 활동을 시작했던 색소폰 연주자 지지 그라이스와 막 재즈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로 주목 받기 시작한 트럼펫 연주자 클리포드 브라운도 그런 경우를 맞이했다. 서로 마음이 맞았던 두 연주자는 비브라폰 연주자 리오넬 햄튼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멤버로 유럽 순회 공연 중에 파리에서 앨범 녹음을 제안 받았다.

녹음은 1953년 10월 8일부터 15일 사이에 5회에 걸쳐 다양한 편성으로 이루어졌다. 리듬 섹션은 피아노 연주자 앙리 르노를 비롯한 프랑스 연주자들이 담당했다. 그 가운데 두 연주자가 함께 한 섹스텟 편성의 녹음과 클리포드 브라운이 중심이 된 쿼텟 녹음은 각각 프랑스와 미국에서 LP로 발매되었다. 그리고 CD시대에 한 장의 앨범으로 합본되었다.

두 녹음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클리포드 브라운의 트럼펫이었다. 그의 트럼펫은 전체 사운드를 조율하고 이끌었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솔로 연주를 펼쳤다. “Strictly Romantic”에서의 한 없이 낭만적인 연주, “Blue Brown”에서의 열정적인 솔로 연주는 이후 그가 정상의 연주자로 자리잡을 것임을 예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3년 뒤 트럼펫 연주자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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