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Armstrong Plays W.C Handy – Louis Armstrong (Columbia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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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Handy에 관하여

1954년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녹음되었던 이 앨범의 제작은 루이 암스트롱이 아닌 윌리암 크리스토퍼 핸디에 대한 프로듀서 조지 아바키안의 애정어린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핸디는 1910년대와 20년대에 많은 인기를 얻었던 블루스 작곡가였다. 특히나 그의 블루스 곡들은 순수 창작 외에도 상당수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작자 미상의 남부 흑인들의 노래를 정리하고 발전 시키는 방법으로-예를 들면 “Yellow Dog Blues”같은 경우 어느 시골 기차역에서 우연히 들은 한 기타 연주자의 음악을 기초로 하여 작곡되었다. – 만들어졌기에 다른 누구보다 블루스의 순수한 느낌이 잘 살아 있었다. 그래서 현재 그는 “블루스의 아버지로” 평가 받고 있다.

핸디가 블루스 작곡가로서 명성은 1909년 당시 멤피스 시장 선거에 출마했었던 미스터 크럼프(Edward H. “Boss” Crump)의 선거 운동을 위해 작곡했던 “MR. Crump”에서 시작되었다. 이 곡은 3년 뒤인 1912년 새로운 가사가 붙여져 “Memphis Blues”라는 제목으로 악보로 출간되었고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간악한 출판업자의 농간에 속았던 지라 그는 아무런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은 “St. Luois Blues”, “Yellow Dog Blues”등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1950년대까지 그의 곡들은 음반으로 제대로 정리 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조지 아바키안은 루이 암스트롱을 통해 핸디의 블루스 음악들을 주제로 하는 앨범을 기획했다. 그것이 바로 <Louis Armstrong Plays W.C Handy>였다.

루이 암스트롱 멋지게 핸디의 음악을 연주하다.

이 앨범이 녹음되었던 1954년 당시 81세였던 핸디는 오리지널 LP 라이너 노트에 적혀 있듯이 녹음의 최종 마스터 본을 듣고서 그 훌륭한 해석과 사운드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사실 루이 암스트롱은 핸디의 “St. Louis Blues”을 이 앨범을 녹음하기 전에도 몇 차례 연주했던 적이 있었지만 그 밖의 핸디가 작곡에 대해서는 깊은 지식이 없었다. 하지만 핸디의 곡들을 연주하는 이번 작업에 대해서는 상당한 호감을 지니고 있었기에 순회 공연 중 틈틈이 멤버들과 리허설을 가졌다. 그 결과 루이 암스트롱은 그의 50년대를 대표할만한 뛰어난 사운드를 앨범에 담을 수 있었다. 실제 루이 암스트롱 역시 “녹음하면서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밴드 올 스타즈의 멤버들과 함께 블루스 음악의 창시자의 곡들을 완전히 자신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했다. 그래서 핸디의 곡에 담겨 있었던 흑인들의 삶의 고뇌, 회한 등의 정서는 루이 암스트롱에 고유한 밝고 희망적인 정서로 새롭게 발전되었다. “나의 블루스가 이렇게 들릴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핸디가 크게 놀랐던 것도 이러한 루이 암스트롱식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을지.

CD로 발매되기 까지

한편 이 앨범은 CD로 발매되기까지 후세에 비화로 남을 만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LP에서 CD로 매체가 바뀌게 되면서 조지 아바키안은 이 앨범도 CD로 발매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이 앨범의 오리지널 테이프는 손상되어 있었다. 그래서 원래의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하고 싶었던 조지 아바키안은 그 대안으로 마스터 테이크 대신 사용하지 않았던 미 공개 테이크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LP를 기준으로 삼아 세세히 그 사운드에 근접한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CD로 1986년에 발매했다. 그러나 이러한 섬세하고 장인적인 작업에도 불구하고 86년의 CD는 아무리 루이 암스트롱 본인의 연주라 할 지라도 원래의 사운드가 아닌 모사된 사운드를 담고 있다는 감상자나 평론가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앨범을 새롭게 재 발매할 계획으로 어딘가 숨겨져 있을지 모를 깨끗한 상태의 마스터 테이프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완벽한 상태의 오리지널 마스터를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로 깨끗하게 보존된 LP의 초판과 EP 테이프가 발견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다시 세밀한 작업을 통해 1954년 당시의 오리지널 사운드는 재현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아가 조지 아바키안과 핸디의 짧은 대화, 그리고 3곡에 대한 흥미로운 리허설 연주를 함께 수록하여 1996년 새로운 CD로 발매되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 <Louis Armstrong Plays W.C Handy>는 1954년 첫 발매 당시와는 다른 의미를 띈다. 즉, 현재 이 앨범을 감상한다는 것은 블루스 작곡가 W.C 핸디, 재즈 연주자 루이 암스트롱, 프로듀서 조지 아바키안. 이 세 인물의 재즈(블루스)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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