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ons – Viktoria Tolstoy (ACT 2020)

그 동안 빅토리아 톨스토이는 러시아 대문호의 손녀이자 스웨덴 출신인 자신의 혈통을 주제로 하거나 에스뵤른 스벤슨, 허비 행콕, 영화 음악을 노래하는가 하면 듀오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노래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이번 앨범의 주제는 다소 추상적이다. 이상적인 공간을 그리고 있는데 그것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기차를 타고 이 역(Station)에서 저 역으로 여행하듯 동경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스칸디나비아 작곡가들의 곡과 밥 딜런의 “Million Miles”와 “The Old Country”, “Here’s To Life”같은 스탠더드 곡을 함께 노래한 것도 이 앨범이 이상적 공간보다는 그 곳을 향한 움직임에 초점이 맞추어졌음을 생각하게 한다.

주제는 다소 모호하지만 그녀의 노래와 사운드는 이전 앨범들에 비해 한층 매력적이다. 이번에 새로 함께 한 피아노 연주자 요엘 리싸라이즈 그리고 2011년도 앨범 <Letters To Herbie>부터 함께 해 온 기타 연주자 크리스터 욘슨이 주축이 된 쿼텟과 함께 재즈, 블루스, 포크, 팝 등을 가로지르고 아우르는데 곡마다 보이는 변화가 어지럽지 않을뿐더러 적절하다. 빅토리아 톨스토이의 노래와 보다 밀착된 느낌이 편안함을 준다. 그녀가 말한 이상적인 공간은 결국 다양한 스타일이 그녀 안에서 어우러지는 곳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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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빅토리아 톨스토이는 러시아 대문호의 손녀이자 스웨덴 출신인 자신의 혈통을 주제로 하거나 에스뵤른 스벤슨, 허비 행콕, 영화 음악을 노래하는가 하면 듀오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노래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이번 앨범의 주제는 다소 추상적이다. 이상적인 공간을 그리고 있는데 그것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기차를 타고 이...Stations - Viktoria Tolstoy (ACT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