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램브란트 프리드리히의 2014년 앨범 <A Long Story Short>에 이은 새로운 트리오 앨범이다. 지난 앨범에서 피아노 연주자는 개성강한 역동적 삼각형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와는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중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한 것. 그 자신은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크리스토포리가 처음에 만든-를 연주하고 베이스 연주자는 비올로네, 그러니까 베이스 비올보다 1옥타브가 낮은 6현악기-콘트라베이스와는 그래서 다르다- 비올로네를 연주하고 드럼 연주자는 중세 타악기를 연주했다.
왜 트리오가 중세 시대의 악기를 연주할 결심을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미래가 아닌 과거에 시선을 돌린 결과라 생각되지만 그것이 과연 좋은 결과를 낳았는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연주 자체는 기존 트리오 연주를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음악적 괴리가 생긴다. 현재의 연주를 오래된 악기로 함으로써 질감의 차이는 발생했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다이내믹과 소리가 어딘가 답답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풍스러운 맛을 주지도 않는다. 호기심 이상의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뜻. 차라리 미셀 고다르가 세르팡을 연주하면서 고풍스러움을 드러냈듯이 중세 악기로 연주한만큼 그 악기 본연의 특성을 살리 연주를 했다면 어땠을가 싶다. 현대적인 스타일로 연주를 하더라도 말이다. 그랬어야 현재와 과거가 만난 새로움 음악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