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싱어송라이터 조 바르비에리의 음악에는 재즈와 보사노바를 비롯한 브리질 음악이 교차한다. 그의 고향 나폴리의 비토리아 데 시카 감독의 영화에 등장했다는 아파트에서 녹음된 이 세 번째 앨범도 마찬가지다. 재즈, 보사노바, 라틴 음악이 편안하게 공존한다. 하지만 그래도 이 앨범의 음악은 스테파노 볼라니, 파브리지오 보소 같은 재즈 연주자가 참여했음에도 재즈 보다는 라틴 계열의 음악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아니 사실 장르적 구분은 그리 필요 없다. 월드 뮤직 애호가들은 물론 재즈 애호가들 모두를 사로잡을 만한 음악이니 말이다. 부드럽게 살랑거리는 리듬과 비스킷처럼 바삭거리는 질감의 사운드 그리고 이반 린스틑 연상시키는 달콤한 조 바르비에리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는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우리 말로 ‘숨’이란 타이틀처럼 한가한 휴식의 시간을 절로 그리게 만든다. 이번 여름의 추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