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se Mundo – Magnetic 4 (Cinedelic 2005)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음악이 큰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계적 사운드를 통해 현대적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정작 사운드가 주는 정서는 이국적인 상상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메탈릭한 매끈함이 지배하는 현대 도시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다른 시간, 다른 장소를 꿈꾸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음악은 건조한 도시와 그 도시인의 삶에 생기를 부여하는 피와도 같다. 이렇게 현대인들이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음악을 들으며 현실을 벗어난 시간과 장소를 바라고 꿈꾸게 되는 데에는 이 음악이 재즈, 라틴, 팝 등 다양한 음악 요소를 혼성교배 하는 것을 주된 특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마그네틱포의 음악을 들으면 상상하고 꿈꾸게 하는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음악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사 노바, 재즈, 라틴 음악, 그리고 아프리카나 인도 등의 토속적이고 이국적인 월드 뮤직이 다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이국적인 요소들은 현대적인 일렉트로 리듬 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반복되는 리듬의 강약이 만들어 내는 이완의 상태에서 프루츠 칵테일처럼 하나로 정의하기 쉽지 않은 여러 이국적 음악 요소들을 발견하다 보면 어느새 감상자는 현실을 벗어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문명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에 위치한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한편 이러한 요인들 외에 전체 사운드가 너무 복잡하지 않으며 공간을 꽉 채우려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앨범의 장점으로 드러난다. 사실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음악이 기계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장르 자체가 아니라 소리의 크기에 집착한 나머지 여유를 두지 않고 공간을 숨막힐 정도로 꽉 채워버리는 믹싱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이 앨범의 사운드는 그런 위험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결국 현대인들이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음악에서 요구하는 안락과 휴식의 분위기를 제공하는데 성공한 앨범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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