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bute – 송영주 & Sunny Kim (Blue Room 2019)

Tribute – 송영주 & Sunny Kim (Blue Roo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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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자 송영주와 보컬 서니 킴이 함께 했다. 피아노와 보컬이 함께 하는 경우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워낙 재즈에 남성이 많아서 그런지 여성 연주자와 여성 보컬이 함께 한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이 둘의 만남이 매우 흥미롭다.

여성 듀오를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 두 사람은 재즈 역사 속 “여성”을 기념하는 앨범을 마음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이 작사나 작곡에 참여한 곡 6곡을 고르고 여기에 자작곡 4곡을 더해 앨범을 구성했다. 그런데 결과물을 두고 두 사람은 여성에서 나아가 “쉽지 않은 환경 속,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많은 음악인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모든 젊음과 청춘에게 바치”기로 했다.

앨범 타이틀처럼 이번 앨범이 여성을 주제로 한 것인지 어려운 음악인, 청춘을 향한 것인지는 사실 부수적인 문제다. 송영주와 서니 킴의 어울림 자체가 여성을 생각하게 하고 연주와 노래가 새로움을 향한 용기, 음악적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을 자극하니 앨범 타이틀에 대한 해석은 감상자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사실 송영주의 피아노와 서니 킴의 노래는 그 모든 것을 잊고 음악의 아름다움에 젖게 만든다. 마치 두 명의 시인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듯 두 사람의 어울림은 대화의 수준을 넘어 지고한 서정미를 향한다. 스타일에서는 유럽의 여성 보컬과 피아노 연주자가 만든 여러 앨범들 같은 느낌을 주지만 아름다움은 그 이상이다.

피아노와 보컬이 만날 경우 아무래도 보컬에 귀를 더 많이 기울이게 되는데 여러 보컬과 함께 한 경험이 많은 송영주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녀의 연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그 위에 서니 킴의 노래가 반짝이게 한다. 물론 “The Peacocks (A Timeless Place)”처럼 그 스스로 반짝이기도 한다.

서니 킴은 그녀대로 자신의 노래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York Avenue”나 “Willow weep For Me” 같은 곡에서 스캣으로 피아노의 움직임에 호응하며 이 앨범이 듀오 앨범임을 잊지 않게 한다.

나는 조니 미첼의 곡을 노래한 “A Case Of You”와 “상처(Scar)”에서 가슴 울컥한 감동을 받았다. 멜로디 자체가 지닌 정서적 깊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노래와 피아노를 통해 풀어나간 두 사람의 어울림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나를 위한 노래와 연주였다. 결국 “Tribute”의 대상은 여성도, 음악인도, 청춘도 아닌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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