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Piano – Lewis Porter (Next To Silence 2018)

루이스 포터는 피아노 연주자이지만 대학에서 재즈사를 강의하고 재즈사 전반은 물론 레스터 영, 존 콜트레인에 관한 뛰어난 책을 쓴 음악학자로 더 유명하다. 특히 여러 언어로 번역되기도 한 <John Coltrane: His Life and Music>은 음악학자로서 그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에 비하면 그의 연주 활동은 부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까지 부차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00년대부터 피아노와 키보드를 연주하며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데 모두 재즈학자가 아닌 전문 연주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데이브 리브먼, 데이비드 로젠버그, 퓨리오 디 카스트로, 테리 린 캐링턴, 존 패티투치 등의 유명 연주자들이 함께 한 것만 해도 그의 연주력이 뛰어남을 가늠하게 한다.

특히 지난 2018년 그는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2017년 3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녹음된 이 앨범 <Solo Piano>으로 그 동안 몇 앨범에서 드러냈던 솔로 연주에 대한 바람을 실현한 것이다. 그는 솔로 연주가 타인에 대한 부담 없이 오로지 자신에만 집중할 수 있고 그래서 왼손 연주를 다채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자유는 타인의 지원, 도움이 없는 만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앨범은 그에 걸맞은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연주를 담고 있다. 이것은 앨범의 첫 곡“What Is This Thing Called Love”에서부터 드러난다. 수 없이 연주된 이 스탠더드 곡을 전통적인 외양 안에 그만의 자유로운 해석을 채웠다. 그리 모나게 들리지 않은 화음과 간결한 리듬의 흐름 위로 그의 오른 손은 과감한 도약과 속도의 완급을 보여준다. 그래서 스탠더드 곡에 새로운 입체성을 부여했다. 또 다른 스탠더드 곡 “Body and Soul”에서는 과거 콜맨 호킨스가 했던 것처럼 테마를 그림자만 남기고 분해해 새로운 육체와 영혼(Body and Soul)을 부여했다. 존 콜트레인의 곡을 연주한“Central Park West”도 마찬가지다. 원곡과 조금 거리를 두고 한층 느슨한 분위기 속에서 서정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연주도 인상적이지만 그의 솔로 연주의 매력은 자작곡의 연주에 있다. “Ragtime Dream”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피아노 연주자는 랙타임 스타일로 왼손을 연주하면서 오른 손은 그 이후, 시간의 흐름 속에 재즈사에 깃든 현대적 긴장을 담아 연주한다. “Blues For Sunset”도 같은 방식으로 블루스에 기반을 둔 왼손과 뒤뚱거리듯 나아가는 오른손이 위태로이 어울린다. 한편 “Through The Clouds”는 명상적인 분위기의 연주로 역사, 형식 등 자신의 음악적 식견으로부터도 떨어져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한 시정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자기 자신에 집중한 연주이다. 그러면서도 감성, 감정에만 매몰되지 않고 형식적인 면에서도 사려 깊은 연주이기도 하다. 모두 재즈사를 아우르는 자신의 학자적 식견, 과거의 것을 그대로 연주하지 않으려는 연주자로서의 욕망이 맞물린 결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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