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홍경섭 인터뷰

지난 3월 23일 앨범 <Feather, Dream Drop>으로 2017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앨범 부분을 수상한 이지연과 그녀의 배우자이자 베이스 연주자인 홍경섭을 만났다. 만남의 기회를 이용해 음악에 대한 인터뷰를 해보았다. 학교 시절부터 현재의 활동에 이르는 이야기들이 무척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흔쾌히 시간을 내어 내 즉흥적 질문에 답변을 잘 해주신 두 연주자에게 감사한다.

낯선 청춘: 어린 시절부터 음악 공부를 시작하신 거죠?

이지연: 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정말로 진지하게 시작한 것은 10살부터였어요.

낯선 청춘: 진지하게 시작했다면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했다는 것인가요?

이지연: 네. 그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도 하고 그랬어요.

낯선 청춘: 연주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런 것인가요?

이지연: 네. 굉장히 좋아했어요.

낯선 청춘: 홍경섭씨는요?

홍경섭: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헤비 메탈을 듣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일렉트릭 베이스를 연주하고 그러면서 대학에 들어가 밴드를 하고 군악대에 가고 그러면서 음악의 길로 접어들었죠. 그러니까 악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낯선 청춘: 그렇다면 어떻게 재즈를 알게 되신 거에요?

이지연: 중학교 때부터 계속 클래식 전공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김광민씨 악보집을 사서 연주하다가 악보집 뒤에 앨범 추천이 있는 거에요. 그래서. 아! 이렇게 좋은 곡을 쓰는 사람이 추천하는 앨범이라면 다 좋겠지 하면서 앨범을 하나씩 사서 다 들었어요. 그런데 되게 운이 좋았던 것이 팻 메시니의 <Secret Story>라는 앨범이 있어요. (네) 그 앨범이 약간은 오케스트레이션……클래식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듣기가 수월했어요. 그래서인지 그 앨범에 빠져들었어요. 그것이 재즈를 알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팻 메시니의 다른 앨범을 다 사서 모으고 그랬죠. 그 다음으로 악보집에서 추천했던 앨범이 웨인 쇼터와 허비 행콕이 함께 한 “Aung San Suu Kyi”가 있는 앨범이었거든요. (<1+1>을 말한다.) 그걸 샀더니 이건 어떻게 들어야 하지? 모르긴 하는데도 (팻 메시니를 들었을 때와) 같은 맥락에서 되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들었어요.

낯선 청춘: 팻 메시니를 통해서 재즈를 알게 되셨다니 뜻밖인데요. 사실 저는 팻 메시니의 <Offramp>앨범을 LP로 샀다가 팔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아! 이 앨범이 그 때 그 앨범이네 하면서 좋아서 다시 산 적이 있어요.

이지연: 앗. 그거 제가 제일 좋아한 앨범인데…지금도 제일 좋아하냐고 물으면 조금 생각해야겠지만 한동안 매우 좋아했었어요.

낯선 청춘: 여행자적 이미지! 고독한 여행!

이지연: 네!

낯선 청춘: 홍경섭씨는 언제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나요?

홍경섭: 저는 재즈를 들은 것은 대학시절 록 밴드 활동할 때 선배들을 통해 마커스 밀러, 자코 파스토리우스를 듣게 되었어요. T 스퀘어도 들었죠…그 때 한참 인기이었었거든요. 94년 95년 무렵이잖아요. (J 퓨전이죠) 그러다가 군악대에서 “레코드 포럼”이란 잡지를 정기구독 신청해서 보기 시작했어요. 한 쪽은 클래식, 한 쪽은 재즈였잖아요?(그랬죠.) 그러면서 제가 들었던 연주자들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리고 제대 후에 가요 세션을 하면서도 재즈를 듣는 것으로만 만족이 안되고 연주를 해보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아마추어 연주 모임을 통해 연주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어요. 그 때 지연이를 만나게 된 거죠. 그 때 저는 가요 세션을 하고 지연이는 영화 음악을 하면서 재즈를 위해 학교를 다니기엔 힘들고, 물론 그 때는 재즈 아카데미에도 많이 갔는데 저는 항상 독학 중심으로 합주하면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모임을 통해 재즈를 알게 되었죠.)

낯선 청춘: 그러면 학교는 일반 대학에 가신 건가요?

홍경섭: 네. 지금은 학과 이름이 바뀌었는데 생명재활학을 전공했죠.

낯선 청춘: 아. 이과셨군요.(네) 그러면 지연씨는 예술중학교를 간 것 같은데 그렇다면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키우다가 언제쯤 재즈 연주자의 삶을 생각했어요? 팻 메시니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곧바로 클래식을 그만 둔 것은 아니잖아요.

이지연: 그건 아니고요. 대학교까지 갔는데 대학생활이 너무 재미 없는 거에요. 음악적으로. 그래서 재미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어떻게 영화 음악을 알게 되었어요. 그 영화 음악이라는 것을 어줍잖게 시작하면서 클래식은 확 쉽게 잊혀졌던 것 같아요. (웃음)

낯선 청춘: 그 당시 영화 음악은 특정 작곡가나 영화에 빠져서 하시게 된 것인가요?

이지연: 존 윌리엄스, 엔니오 모리코네라던가 한스 짐머 등 널리 알려진 세 작곡가가 좋아서 영화 음악이 하고 싶어졌는데 막상 하게 되니까 음악이…제가 생각하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좀 그랬죠.

낯선 청춘: 집에서는 뭐라고 하셨겠다.

이지연: 굉장히 싫어하셨죠. 자꾸 휴학을 하고 그러니까 발리 졸업하라고 하셨죠.

홍경섭: 휴학하고 서로 딴짓 할 때 우리가 만나게 된 거죠.(웃음)

낯선 청춘: 원래 그게 더 달콤해요.(웃음) 부모님은 클래식 작곡가나 연주자로 성장하기를 바라셨을 것 같아요.

이지연: 당연히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키셨으니까 당연히 그리 될 줄 아셨는데 안 하니까 속상해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더 좋아하세요. 왜냐하면 클래식 음대를 졸업하고 나서 음악을 계속 이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계속 활동하니까 좋아하시죠.

낯선 청춘: 그러면 결정적으로 재즈 쪽으로 들어가게 된 계기는?

이지연: (웃음과 함께) 남편을 만나면서…

낯선 청춘: 같이 연주를 하시면서…드럼 연주자 한 명을 추가해 트리오로 연주도 하시고…

이지연: 그렇죠. 네…

홍경섭: 아까 말씀 드렸지만 저는 음악을 누구한테서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했거든요. 일단은 음악을 듣는 것이 먼저고 듣다가 좋아지니까 연주를 해야겠다? 그 다음에 연주를 하다 보면 아. 이걸 좀 공부해야겠다 항상 이런 순서였거든요. 지연이를 만난 시기가 제가 록이나 펑크, R&B, 소울, 가요를 연주할 때인데 재즈를 너무 연주하고 싶어하던 때였어요. 워킹 베이스와 솔로를 약간은 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리얼 북 보면서 합주를 할 수 있는 정도였죠. 그래서 연주 모임에서 연습도 하고 클럽 에반스가 지하에 있던 시절에 거기서 연주도 하고 그랬죠. 아! 그때 저는 더블베이스를 잘 연주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연주 모임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더블베이스를 공부해야 되지 않겠냐? 그리고 지연이는 피아노를 배워야 하지 않겠냐 하면서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죠.

낯선 청춘: 그러면 그 때가?

홍경섭: 2002년에서 2003년 사이죠.

낯선 청춘: 학교를 졸업하시고?

홍경섭: 아니요. 둘 다 졸업을 하지 않고 자퇴하고 갔어요.

이지연: 3학년까지 다니다 그만두고 유학을 갔어요.

낯선 청춘: 아! 그러면 외국에서 대학 과정부터 시작을 했을 텐데 사실 그것이 쉽지 않잖아요. 대학원은 전공만 공부하면 되니까 그래도 괜찮은데 대학은 교양과목도 해야 하잖아요. 그것도 외국어로.

홍경섭: 그래서 저도 학교에 복학했었어요. 졸업하고 미국에 가서 석사공부를 하자. 그런데 지연이가 석사 2년을 했는데 연주를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 차라리 학부부터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설득을 했어요.

낯선 청춘: 그러면 그 학교가 음악만 공부하는 곳이었나요?

이지연: 그러니까 미국 University 개념의 대학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데 유럽의 학교는 음악에 관련된 수업 외에 아무 것도 없어요.

홍경섭: 콘서바토리 음악원이기 때문에 (다른 수업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네덜란드에는 음대가 아예 없고 음악원만 있어요.

낯선 청춘: 이제 이해했습니다. 그래도 대학 졸업을 하지 않고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는 것은 용기를 넘어 약간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둘이라서 결심이 쉬웠던 것일까요?

이지연: 그 때 상황이 남편은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있었어요. 가요 쪽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해서 (유학을) 가면 안 되는 분위기였죠. 저는 너무 가고 싶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돌파구가 좀 필요했어요. 영화 음악 하던 것도 뭔가 안보이고 그렇다고 다시 클래식을 연주하고 싶지도 않고..그렇게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그래서 집에서는 반대했는데 꼭 가야겠다 그랬죠. 남편은 울면서 따라오지 않았나…(웃음)

홍경섭: 사실 유학을 가자고 던진 것은 전데 하다 보니까 전 기획사와 같이 일하니까 가요 쪽 일을 더 해야 하는데 무조건 가자는 거에요. 그래서 먼저 가면 제가 일년 뒤에 가겠다고 그랬는데 안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따라갔죠.(웃음)

낯선 청춘: 그렇다면 음악적으로 두 분이 지금 걷고 있는 길, 물론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아무튼 그 안에서 여러 선택의 가능성이 있었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의 길을 걷게 된….뭐랄까? 영향을 주었던 사람이 있다면?

이지연: 제가 좋아하던 뮤지션까지 꼽기엔 너무 많을 것 같고요. 일단은 다니던 학교에 선생님들이..그러니까 운이 좋은 편이었어요. 좋은 피아노 선생님들을 만나서…(누구?) 아! 베르트 반 덴 브링크(Bert Van Den Brink)같은 선생님을 만난 것도 그렇고…전 학장이었던 행크 알케마(Henk Alkema) 선생님도 좋았어요. 그 분은 제게 작곡의 테크닉을 가르쳐 주시는 대신 제가 쓴 것을 고쳐주시며 계속 새소리 물소리 그런 거…음…예를 들어서 이런 이야기…서양악기의 배경을 설명하시며 목관 악기는 새가 지저귀는 거다 하는 식으로 설명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거기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석사 2년을 공부하면서 12인조 오케스트라 활동도 시작 했구요.

홍경섭: 저희는 둘이 많은 시간을 보내니까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가장 비슷한 부분은 지연이가 클래식, 영화 음악을 거쳐 재즈로 넘어왔고 저는 헤비 메탈 밴드, 펑크, 소울, R&B, 뮤지컬 음악 등을 거쳐 재즈에 오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장르라는 것이 내가 좋아서 선택한 거지 그 이상의 이유가 없거든요. 연주하는 것도 좋고. 그래서 둘이 이야기하다 보면 재즈보다는 음악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음악을 하는 목적은 우리가 하고픈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내가 즉흥 연주를 하고픈 이유는 지금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라는 것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낯선 청춘: 홍경섭씨가 베이스 연주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분명 장르별로 베이스 연주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악기가 베이스이기 때문에 장르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홍경섭: 네. 그것도 맞는 이야기에요.

낯선 청춘: 두 분이 아마추어로서 재즈를 연주할 때는 연주 자체가 사랑의 속삭임이었겠지만 이후 진지하게 재즈의 길로 접어들고 나서는 음악적 견해 차이로 다투신 적은 없으신가요?(웃음)

이지연: 조금 다른 대답일 것 같은데 처음에 오스카 피터슨처럼 신나고 블루지한 것을 좋아했어요. 제가 잠시 레슨을 받았던 선생님이 그런 스타일의 연주를 가르쳤거든요. 그런데 그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게 좋아서 사실 재즈를 시작했거든요. 아! 이렇게 기쁜 음악이 있구나. 그래서 남편한테 폴 체임버슨, 레이 브라운이 되어달라고 요구를 했어요. (남편은) 그걸 약간 안 좋아했죠.(웃음)

홍경섭: 저는 빌 에반스, 미셀 페트루치아니를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자꾸 다른 걸 하라고 하니까.. 아무튼 지연이는 그 때는 비밥을 매우 좋아했고요. 저는 그보다는 모던한 것을 더 좋아했죠.

낯선 청춘: 그리고 헤비 메탈이나 록을 좋아하면 서사적인 것을 좋아하게 되요.

이지연: 아! 서사…

홍경섭: 네. 그런 것 같아요.

낯선 청춘: 그런데 지금 지연씨 음악이 그런 면이 있단 말에요. 그리고 오스카 피터슨의 연주는 만담 같잖아요. (그렇죠!)

이지연: 그 때는 약간 돌파구처럼 다가와서 재미있고 신나서 그걸로도 좋았는데…유학을 가서 처음에 제가 다녔던 학교가 암스테르담에 있었어요. 거기서 제가 레드 갈란드, 윈튼 켈리 스타일로연주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학교에 카렐 보에리라는 피아노 연주자가 선생님으로 있었어요. 그가 이런 구닥다리는 왜 하려고 그러는 거야! (웃음)

낯선 청춘: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의 초기 피아노 연주자 말씀이시죠?

이지연: 네. 그러면서 허비 행콕을 들려주는 거에요. “Speak Like A Child”였어요. 제게는 어려운 곡이었는데 이렇게 연주해보라고 이런게 음악이라고 그러는데 너무 머리가 아픈 거에요. 그래서 그 학교를 한 6개월 다니다가 선생님이 계속 그러니까 아! 나는 비밥을 배울 거야 그러면서 학교를 뛰쳐나왔어요. (웃음) 그래서 흐로닝언으로 갔는데 거기서는 비밥을 가르쳐주기는 하는데 거기는 시스템이 다 악기마다 미국인 전공선생님이 따로 있어요. 그 선생님들이 한 주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와서 많은 수업을 하고 가는 거에요. 그래서 네덜란드 선생님이 기껏 가르쳐 놓으면 미국 선생님이 와서 미국 선생님들이 와서 몇 마디 하면 학생들이 아~! 이렇게 되는 구조였어요.

홍경섭: 그런 선생님이 데이브 버크만이나 지연이 1집에도 함께 했던 알렉스 시피아진 같은 연주자였죠.

이지연: 그런 분님들이 해준 내용이 창의적인 것, 네 것을 연주해봐 그런 것이었어요.

홍경섭: 비밥도 좋아. 하지만 하나가 더 있어야 해.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낯선 청춘: 그러면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에서 본인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우세요?

이지연: 재즈 연주자는 기본적으로 다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작곡 비중을 얼마나 두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저는 매번 작곡의 비중을 그러니까 누가 내 음악을 듣는다면 즉흥 연주가 주는 에너지 외에도 다른 것을 더 많이 전달하고 싶어요.

낯선 청춘: 제가 보았을 때는 작곡의 비중이 더 큰 것 같아서 그래서 여쭤보았어요.

이지연: 작곡의 비중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낯선 청춘: 곡을 쓰실 때 담고 싶은 것이 보여서 곡을 쓰시나요 쓰다 보니까 담을 것이 보인 건가요.

이지연: 아마도 표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 경에 다라 다른 것이 1집에서는 스탠더드 곡을 코드를 바꿔서 연주하다가 거기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나와서 새로운 제목을 붙이는 편이었는데 이번 3집은 먼저 그려 놓은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곡을 썼어요.

낯선 청춘: 그러면 음식으로 치면 본인만의 조리법 같은 것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저는 저만의 선입견이 있어요. 스트링 하면 바람이 떠오르구요. (아! 바람…) 그리고 빌 프리셀 스타일의 기타, 컨트리 풍이 가미된 영롱한 연주를 들으면 절로 한 낮의 나른한 오후를 생각하게 되고요. 이런 것처럼 내가 어디 호수에 다녀왔는데 참 좋았어. 음악으로 표현해야지 하는데 호수를 그리려면 푸른 물감이 필요하듯이 이런 조리법이 있냐는 거죠.

이지연: 있지만 제가 인식을 하고 있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아까 말씀 드렸던 행크 알케마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분의 조리법은 피아노가 나무고요. 목관 악기가 새 지저귀는 것, 금관악기가 천둥 번개, 스트링 악기가 강물, 타악기가 땅이라고 했어요. 이 다섯 가지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그냥 뮤지션이고 이 악기의 특성을 가로지르는, 예를 들어 피아노로 강물을 표현한다던가 그럴 수 있으면 마스터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이런 능력을 기르고 그것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분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그것을 뛰어 넘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느껴요, 그래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결과가 나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웃음)

낯선 청춘: 그러면 그런 표현 과정에서 소 편성보다는 대 편성이 더…

이지연: 유리해요. 악기가 많을수록 새로운 것을 더 시도해볼 수 있죠.

홍경섭: 그런 부분이 아까 말한 작곡가적인 것이죠. 연주자라면 자신의 연주로 다 해보려고 하는데 그러니까요.

낯선 청춘: 그리 말씀하시니 제가 비교 아닌 비교를 하면 홍경섭씨의 경우 일렉트릭 악기였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악기 숫자로 치면 숫자가 적었는데 사운드는 꽉 차 있었고

홍경섭: 너무 찼죠.(웃음)

낯선 청춘: 반대로 이지연씨는 빅 밴드였지만 숨쉬는 공간이 음악에 있었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작은 편성에서도 그런 느낌을 만들어 내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지연: 그래서 제 다음 앨범은 트리오나 쿼텟 중 하나가 될 거에요. 지금 구상 중이에요.

낯선 청춘: 작곡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이지연: 어릴 적 클래식을 연주한 것이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로 작용을 하는 것 같고 유학시절에 매주 다른 미국 선생님이 오면서 피아노 선생님이 곡 쓰라고 해서 곡을 써가면 다음 주에는 기타 선생님이 와서 곡 쓰기에 대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그것이 재미있어서 저는 매주 곡을 써서 수업에 참가했어요. 그것이 도움이 크게 되었어요.

낯선 청춘: 곡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멜로디가 먼저 떠올라 그것을 발전시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음 몇 개의 분위기가 떠올라 그것을 바탕으로 곡을 완성시키는 것인지…

이지연: 의도에 따라서 어떨 때는 멜로디를 먼저 쓰고 어떨 때는 리듬을 먼저 쓰고 그러는데 제게 제일 쉬운 악기는 피아노니까 하모니를 먼저 만드는 것이 제일 쉬워요. 그런데 매번 그렇게 하면 비슷한 곡이 나오거든요. 그러면 아! 안되겠다 하면서 베이스 라인을 먼저 만들면 좀 다른 곡이 나오고 그러죠.

낯선 청춘: 작곡 단계에서 홍경섭씨가 도와주는 부분은 없나요?

홍경섭: 전혀 없습니다.

낯선 청춘: 완성될 때까지 보여주지 않나요?

홍경섭: 듣기는 하는데 아무 말 안 하죠.

낯선 청춘: 약간 정치적이신데요? 잘못 이야기하면 함정에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웃음)

홍경섭: 그냥 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인 거죠.

낯선 청춘: 20대 초반까지 공부했던 클래식의 영향도 있을까요?

이지연: 많이 있어요. 음..하모니, 재즈에서 말하는 보이싱에 있어서 재즈 공부를 한참 하고 나서 쇼팽 등의 클래식을 봤더니 거기에도 제가 사용하고 있는 보이싱이 있는 거에요. 아! 여기서 이게 나온 거구나. 내가 잘나서 그런 보이싱을 만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어릴 적 연주했던 곡 안에 그게 있었구나. 또 멜로디에 있어서도 작곡 말고 즉흥 연주를 할 때도 클래식의 도움을 받기도 해요.

낯선 청춘: 누가 재즈가 왜 좋은지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홍경섭: 저는 많이 하는 이야기인데 재즈는 대화다. 무대에서 연주자간의 대화가 음악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관객은 그 대화의 분위기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게 좋다고 이야기 하죠.

이지연: 저는 즉흥 연주가 있어서 재즈라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도 재즈의 큰 특징은 즉흥 연주에 있는 것 같아요. 무엇인가 표현하고 싶어서 연주를 하는데 그것을 순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낯선 청춘: 소 편성 연주는 모르겠지만 규모 있는 밴드에서는 연주자의 개인적 역량이 드러나는 자리가 한정이 될 수 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지연씨가 어떤 목적을 갖고 만든 곡인데 그것을 공연이라고 해서 연주자들이 다른 솔로를 한다면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음악이 만들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지연: 그것이 제게는 곡을 채워주는 다른 요인인 것 같아요. 제가 만든 공간이 있다면 이 공간을 꽉 채우느냐 덜 채우고 비우느냐에 따라 곡이 달라져요. 그런 부분을 저는 재미있다고 느껴요.

홍경섭: 진행과정에서 보면 헤드(테마)에서 편곡된 것은 주문을 많이 하구요 솔로에서는 그냥 연주자에게 맡기는데 그것도 물론 제가 봤을 때는 악기 배치 등을 고려하지 않나 싶어요.

이지연: 네 그래요.

낯선 청춘: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연주자들에게 맞기나요?

이지연: 헤드에 있어서는 악센트, 음색 등 굉장히 많은 것을 연주자들에게 설명해요. 즉흥 연주에 대해서는 아무런 요구를 안하고 거기에 제가 따라가는 편이죠.

낯선 청춘: 그러려면 곡에 대한 연주자들의 공감이 필요할 텐데 우리 나라에서는 앨범 녹음을 하루 이틀에 다 해야 하잖아요. 연주자들끼리 합을 맞추는 것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그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이지연: 이번 앨범만 해도 3일간 녹음을 했는데 3일째 되어도 헤드가 잘 안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3일 오후가 될 때까지 헤드 녹음 밖에 못했어요. 그래서 피아노를 녹음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앞에서 가녹음한 것을 사용해서 앨범을 완성할 수 밖에 없었어요.

홍경섭: 제가 생각하기에 재즈의 특징이 즉흥 연주라고들 하는데 저는 그것이 사실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프리 재즈로 갈수록 작곡 상태에서 부족한 것을 연주로 채우려는 것은 것 저는 지연이의 음악은 50%는 아주 정확히 지켜지는 것이 있고 나머지는 연주자에게 맞기는 건데 연주자에게 이것을 지켜라 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연주자의 솔로에도 영향을 준다고 봐요. 그래서 헤드 연주를 잘 제어하는 것 만으로 충분히 그 색이 나올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연주자들도 그런 능력이 있어야 하구요. 그래서 3집에 이르기까지 5년간 매번 연주자를 찾는 것이 힘들었어요. 찾고 또 찾고 그래도 3집 앨범의 관악기 연주자 다섯 명은 함께한 지가 2년 정도 되어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죠.

낯선 청춘: 그러면 곡을 일단 악보 상태에서 연주자들에게 공감을 시켜야 하잖아요. 나는 이래서 음악을 만들었고 그래서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데 너희가 이걸 해줘야 해라고 설명해 주시나요?

이지연: 제일 좋은 것은 악보에다가 “끊어질 듯 가볍게” 뭐 이런 식으로 제가 생각한 것을 최대한 써주는 거에요.

홍경섭: 제가 앨범에 제작자로 참가하니까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는데 사실 녹음 진행에 있어서 연주자들이 곡을 너무 잘 알았을 때 나오는 단점도 있어요. 왜냐하면 많이 알아서 자신감이 충만해지면 아까 말한 공간의 문제에서 역효과가 종종 발생하거든요, 그 예가 사실 제 앨범이에요.

낯선 청춘: 흔히 말하듯 어깨에 힘이 들어간 거죠?

홍경섭: 꽉 차는 거죠. 모든 연주자가 코드 다 알고 이전에 많이 연습해서 다 아니까. 그래서 어느 정도 신선함을 위해서 적당히 모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3집 앨범이, 1집도 마찬가지였고 연주자들이 잘 모르니까 더 집중하고 예민하게 들어서 공간감이 살았던 것 같아요. 요즘 공연으로 들으면 이제 잘 알기 때문에 제 3자의 입장에서 저 친구가 조금 절제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부분이 보이거든요.

이지연: 1집과 3집은 녹음하기 며칠 전까지 작곡을 하다가 바로 녹음을 했어요.

홍경섭: 2집은 녹음 전에 공연을 많이 했구요. 3집은 정말 연주자들이 곡을 처음 보고 연주했죠.

낯선 청춘: P.O.M은 무엇의 약자인가요.

이지연: 두 가지 뜻이 있는데 남편이 생각한 것은 “People Of Music”이고 제가 생각한 것은 곡 제목처럼 “Painting On The Moon”이고요.

낯선 청춘: 유럽에서 공부를 하셨는데 유럽 쪽 재즈의 특징이 있을까요?

이지연: 재즈는 일단 미국 음악이잖아요. 지금은 재즈가 많이 퍼져서 모두가 공유하고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우리 국악이 프랑스에서 유명해서 독일 사람이 프랑스에서 국악을 배우면 자기 식으로 섞어서 자유롭게 연주하게 되는데 우리 나라에서 배우면 좋은 선생님, 명인에게 배우면 그러니까 저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하잖아요. 목에서 피를 토하며 득음을 하는 것처럼요. 저는 그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낯선 청춘: 국악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사실 저는 한국적인 재즈 그런 것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일부러 국악과 결합하는 것은 크로스오버 뮤직에서 많이 하고 있고 그냥 한국인이 연주하면 한국 재즈라 생각해요. 그래도 지연씨 입장에서 한국적인 재즈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계신 것은 있나요?

이지연: 몇 해 전 “대중음악가를 위한 작곡 아카데미”란 과정이 2015년에 있어서 그 과정에 들어가서 12주인가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대충 음악을 듣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매시간 악단 분들이 와서 악기 연주를 들려주면서 집중도 있게 수업이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12주 후에는 국악 곡을 써야 했어요. 그래서 피아노와 국악기를 사용한 곡을 썼어요. 그것이 처음에는 괴로웠는데 결과물이 생기니까 뿌듯하더라고요. 그 때 정서적인 차원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제가 한국인이라 국악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것은 아니고 국악의 매력적인 부분을 어떻게 내 음악에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은 하고 있어요.

홍경섭: 우리 둘이 이야기하는 이슈들 중에 한국적인 재즈도 있었는데 결론은 우리 자신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유행이나 이슈를 따르지 말자. 지연이가 그때 그 아카데미에 간 것도 음악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는 거죠. 억지로 한국적인 것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국악 연주자들과 섞여서 연주를 하게 된다면 모를까 일부러 찾아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지연: 사실 제가 감히 말씀 드리면 음악을 섞었을 때 그 질이 높아지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음악적 질이 떨어지는데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저한테는 재미 없는 일이에요. 음악적 질을 높이기 위해 무엇인가 새로운 표현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해볼 수는 있지만.

낯선 청춘: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특별히 하시는 일이 있나요? 상상력의 한계가 생길 때 소설을 읽는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지연: 저는 그 말씀에 왜 게임만 생각날까요?(웃음) 게임을 좋아해서요. 며칠간 게임만 할 수도 있어요. 웹툰도 보기도 하구요. 더 젊었을 때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하루에 몇 편씩 보기도 했어요.

낯선 청춘: 그것이 음악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이지연: 게임은 잘 모르겠고 애니메이션! 게임은 그냥 스트레스 해소용이고 애니메이션은 드라마 영화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주제도 그렇고.

낯선 청춘: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거리를 얻으시나요?

이지연: 항상 하고픈 말이 많아요. 앨범도 몇 개나 밀려 있을 정도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홍경섭. 제가 옆에서 지켜봐도 그 이야기가 어디서 오는지 잘 모르겠고 곡을 쓰고 싶은 의욕이 강해요. 베이스 연주자랑 결혼한 것이 문제죠. (웃음)

낯선 청춘: 왜요?

홍경섭: 앨범을 계속 제작해야 하는데 지원을 해주지 못하잖아요. (웃음) 하나 만드는데 너무 힘드니까.

이지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것이 창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앨범 작업 기간은 짧은 편이에요. 이번 앨범도 6월에 시작해서 8월에 녹음했거든요. 작업 기간이 길지는 않고 짧은 시간에 잠도 안자고 작업하는 식으로 하는 것을 좋아해요.

낯선 청춘: 그럼 고생하셔서 앨범을 만드시면 이후 앨범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국내는 어떤가요?

이지연: 자비로 연주자들에게 연주료를 지불하고 대관해서 공연하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억지로 클럽 공연을 잡아서 하는 것 말고는 없어요.

낯선 청춘: 사실 국내 연주자들의 앨범을 손에 들 때마다 이 앨범은 희귀 앨범이 될 거야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지연씨의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해외에 좀 팔았으면 좋겠다 싶어요.

홍경섭: 제 생각에는 당장 앨범 활동을 활발히 못해도 그것이 쌓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저희는 공연을 하면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봐요. 올 해는 공연이 작년보다 조금 더 많아요. 사실 다른 연주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앨범 제작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도 이게 현실이면 현실을 인정하고 가자 하는 마음이에요.

낯선 청춘: 어쩌면 실례가 될 수도 있겠는데 제가 지연씨를 한국의 마리아 슈나이더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지연: 제가 마리아 슈나이더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듣고 있기는 하지만 제 음악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홍경섭: 마리아 슈나이더 보다는 사실 밥 브룩마이어를 듣기는 더 많이 들었죠. 사실 저희 둘은 한국적인 재즈 그런 것은 고민하지 않는데 무엇이 내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해요. 그래서 국악도 좀 알아야 되지 않을까 그러는 건데 이런 면에서 마리아 슈나이더의 음악은 너무 미국적이다 싶어요. 그래서 좋아해도 그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낯선 청춘: 첫 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첫 앨범을 발표하고 두 번째 앨범을 만든다고 하면 대부분 첫 앨범과 비슷한 음악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홍경섭씨 이야기를 들으면 두 번째 앨범은 첫 앨범과는 다른 방향에서 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 같아요. 단순히 어쿠스틱이냐 일렉트릭이냐 하는 질감의 문제가 아니라…

홍경섭: 제가 산만해서 그래요.(웃음)

낯선 청춘: 그럼 프리 재즈 스타일로 하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웃음)

이지연: 그렇죠. 맞아요. 어떻게 꿰뚫어 보셨네요.

낯선 청춘: 지연씨의 음악은 분명히 새롭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풍경은 바뀌겠지만. 그런데 경섭씨는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산만해서가 아니라 이전과 다른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것 같아서 기대가 되요.

홍경섭: 그냥 산만한 거에요. (웃음)

낯선 청춘: 이제 인터뷰를 마쳐야겠네요. 긴 시간 고맙습니다.

이지연, 홍경섭: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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