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tie’s Tempo – Albert ‘Tootie’ Heath, Ethan Iverson, Ben Street (Sunnyside 2013)

ath드럼 연주자 알버트 투티 히스는 하드 밥 시대에 등장해 존 콜트레인, J.J 존슨, 케니 드류, 덱스터 고든, 웨스 몽고메리, 허비 행콕 등의 명인들과 함께 해온 노장이다. 또한 자신의 형제 퍼시 히스,(베이스) 지미 히스(색소폰)와 함께 한 그룹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올 해 우리 나이로 79세니 얼마 남지 않은 재즈사의 산 증인 중 한 명이라 하겠다.

이런 그가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사이드맨으로 주로 활동을 많이 했기에 그는 자신의 리더작이 몇 되지 않는다. 그래서 노장의 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앨범은 매우 반갑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단순히 노장의 생존 확인을 넘어서는 만족을 준다. 이것은 배드 플러스의 피아노 연주자 이던 아이버슨, 그리고 뉴욕에서 각광받고 있는 베이스 연주자 벤 스트릿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첨단의 연주자들과 함께 하면서 그는 자신의 연주가 현재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그를 중심으로 한 트리오가 일종의 파격을 보여준다는 것은 아니다. 연주한 곡들의 면모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탠더드 곡을 중심으로 평온하고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과거의 영광스러운 날들의 재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과거를 새로이 하는 데서 오는 신선함이 익숙함 속에서 매력으로 다가온다. 알버트 히스의 경쾌하고 밝은 드럼 연주를 배경으로 이던 아이버슨의 춤을 추는 듯한 연주가 흐르는 첫 곡 ‘The Charleston’부터 원곡의 (신파적) 서정을 극대화한 ‘Charade’, 역시 같은 기조로 멜로디의 영화적 분위기를 강조한 랄로 쉬프린의 ‘Danube Incident’에 이르는 초반 세 곡이 이를 입증한다. 이러한 신구의 조화는 말 왈드론의 ‘Fire Waltz’, 세상을 떠난 동료 드럼 연주자 폴 모시앙의 ‘It Should Have Happened A Long Time Ago’ 등 후반부에 배치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곡의 연주에도 이어진다.

어쩌면 많은 감상자들은 노장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단한 드럼 연주보다는 이던 아이버슨이 힘을 빼고 스탠더드 곡을 연주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낄 지도 모르겠다. 실제 그의 연주는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전통을 잘 존중하고 있다. 사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사천 국제 재즈워크샵’에서도 파격보다는 스탠더드의 존중을 더 강조했었음을 생각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노장과 함께 활동한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한편 이 트리오의 안정감은 2009년부터 꾸준히 함께 해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그리 주목 받지 못했지만 라이브 앨범 <Live At Smalls>를 선보인 적도 있다. 이번 앨범은 그 첫 앨범에 비해 훨씬 더 탄탄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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