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cle – Sophia Domancich (Sketch 2003)

 지금까지 피아노 연주자 소피아 도망시쉬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거대한 이야기보다는 단편적인 하나의 느낌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피아니즘을 트리오와 솔로를 통해 들려주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새로운 편성을 통한 발화욕구를 강하게 느꼈던 듯 처음으로 혼악기와의 협연을 들려준다. 그래서 일전에 루이 스클라비의 앨범에서 데이브 더글라스에 버금가는 연주를 들려주었던 트럼펫 연주자 장 뤽 카포조와 유포니움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악기를 연주하는 미쉘 마레를 불러 기존의 트리오와 함께 퀸텟을 형성했다. 그런데 이 퀸텟으로 그녀가 새로이 시도하는 음악은 무척이나 의외의 면을 보인다. 두 개의 관악기를 가지고 마치 빅밴드적인 울림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던가, 또 이 악기들을 대체적으로 저역대에 머무르게 함으로서 볼륨감을 더 키우려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다시 퀸텟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즉흥과 편곡이 거의 대등한 분량으로 대립되어 있는 각 곡들에서 즉흥이 잘 만들어진 편곡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자유를 주었음에도 테마, 편곡에 악기가 스스로 종속된다고 할까? 호흡이 잘 맞는 거대한 사운드만큼 그 사운드 자체를 관통하는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어쩌면 소피아 도망시쉬 스스로가 트리오, 솔로의 한계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댓글

KOREAN JAZZ

Oldies & Memories – 이정식 (Kang & Music 2007)

  이정식은 한국에서 재즈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시절부터 가요 앨범 세션을 하면서도 재즈 연주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명실상부한 한국 재즈의...

Trigram – 허대욱 (Audio Guy 2010)

허대욱은 프랑스에서 재즈를 공부하면서도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노 연주자이다. 2006년 재즈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금까지 그는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두 장 모두...

CHOI'S CHOICE

We’ll Be Together Again -Pat Martino (Muse 1976)

가끔 우리는 삶을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현재의 모든 것을 다 멈추고 지금과는 다른, 아니면 조금 더 정돈되고 안정적인...

최신글

바람 부는 날에는 재즈를

낭만. 가을을 두고 사람들은 낭만의 계절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래서 평소 건조하게 살던 사람들도 찬...

Jan Erik Kongshaug – A Little Kiss

노르웨이의 사운드 엔지니어 얀 에릭 콩쇼그(보다 가까운 발음은 “얀 에릭 콩스헤우”다)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인은 모르겠다. 그저 오랜 시간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것이...

해리 코닉 주니어(Harry Connick Jr. 1967.09.11 ~ )

상승과 하강이 또렷한 이야기는 늘 감동을 준다. 특히 숱한 어려움을 딛고 결국 인생의 승리를 거두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Confessions – Veronica Swift (Mack Avenue 2019)

베로니카 스위프트는 1994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 치면 올 해 26세이다. 매우 젊은 나이의 보컬이다. 그러나 맥 애브뉴 레이블에서의 이번...

Love and Liberation – Jazzmeia Horn (Concord 2019)

요즈음 재즈 보컬 하면 부드럽게 낭만적으로 노래하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그러나 알려졌다시피 재즈 보컬이라고 무조건 분위기 중심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기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