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나만의 무엇을 부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통이 닦아놓은 길이 너무나도 매끄럽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나만의 것을 심을 작은 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감상자 또한 새롭게 발매된 전통적인 재즈 앨범에서 새로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한 감상이 필요하다. 라파이에트 해리스 주니어는 꾸준히 전통을 존중한 연주를 해왔다. 어찌보면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연주였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오스카 피터슨으로 대표되는 익숙하고 편안하며 스윙감 가득한 트리오 연주를 들려준다. 그러나 큰 리듬이 느껴지는 스탠더드 곡의 선곡과 배치 그리고 편곡, 빠른 템포에서도 잃지 않는 절제된 연주로 그만의 서명을 써냈다. 특히 겸손하다 싶을 정도로 절제된 연주, 그러니까 과하게 화려하려 하지 않는 연주는 솔로 전반에 내재된 달콤함을 그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조미료로 생각하지 않게 한다. 연주자와 연주 자체에서 나온 천연의 맛이라 할까? 여러 유사 앨범들 사이에서 오래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절제로 인해 보다 트리오의 활력이 덜하다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드러우니 이것은 결정적 흠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Swingin’ Up In Harlem – Lafayette Harris Jr. (Savant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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