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이름에 특수 문자가 들어간 것으로 보는 순간 당신은 이 앨범의 주인공이 북유럽 쪽 연주자가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맞다. 앨범은 노르웨이에서 녹음되었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룹의 리더는 즉흥성을 기반으로 인상적인 앨범을 선보여온 우리의 색소폰 연주자 김정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룹 이름은 “뫼산” 그러니까 한자 “山”의 뜻과 음을 결합한 것이다. 여기에 각각의 곡들은 메아리, 비나리, 승천, 소쩍새 등 한국적인 것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적인 것, 토속적인 정서나 음악을 직접적으로 추구하지는 않는다. 이를 생각하면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색소폰, 첼로, 그리고 드럼과 모듈러 신시사이저가 어울려 만들어 낸 음악이 매우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세 악기의 소리와 세 연주자의 기운이 만나 순간적으로 교감하고 대화를 나누며 그 자리에서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서 이들이 그룹 이름처럼 “산”을 주제로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연주자들의 긴장과 조화, 공간적 여백, 그리고 상승과 하강 등을 느슨하게 따르다 보면 신기하게도 첩첩 포개진 우리네 산들, 숲, 이 풍경을 담은 흰색 여백의 수묵화 등이 떠오른다. 천천히 산을 오르듯 들어야 하는 앨범이다.
Mr. Mountain’s Folktales – MØ:SAN (AMP Music 2023)
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