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는 신록의 봉우리를 비집고 – 송남현 (미러볼뮤직 2023)

베이스 연주자 송남현의 솔로 앨범이다. 베이스 연주자가 혼자서 공간 전체를 차지한 앨범은 그리 많지 않다. 베이스란 것이 밴드의 뒤편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는 것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신의 악기로 직접 자신의 음악적 충동,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법. 송남현도 이를 따라 혼자 침묵 앞에서 외로운 줄타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솔로 연주라고는 하지만 앨범에 담긴 음악은 무척 풍성하다. 적극적으로 오버더빙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르코 주법과 피치카토 주법을 겹쳐가며 멜로디, 리듬, 화성 등을 차근차근 쌓아 곡들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앨범은 여러 명의 베이스 연주자로만 그룹 연주 같다. 그렇기에 송남현의 베이스 연주가 아니라 송남현이 만든 음악이 귀에 들어온다. 그 음악은 베이스 연주자가 보고 느낀 여러 시선과 감정이다. 그것은 “두번째 파도”처럼 그림처럼 다가오고 “만약에 우리”처럼 조금은 쓸쓸한 노래처럼 다가온다. 베이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그냥 앨범으로서도 괜찮은 앨범이다. 다만 “두번째 파도”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하는 디스토션이 걸린 일렉트릭 기타(같은) 사운드는 악기 설명이 없는만큼 베이스로 만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필연적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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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주자 송남현의 솔로 앨범이다. 베이스 연주자가 혼자서 공간 전체를 차지한 앨범은 그리 많지 않다. 베이스란 것이 밴드의 뒤편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는 것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신의 악기로 직접 자신의 음악적 충동,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법. 송남현도 이를 따라 혼자 침묵 앞에서 외로운...마침내 나는 신록의 봉우리를 비집고 - 송남현 (미러볼뮤직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