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계절 – 노성은 (소리의 나이테 2023)

노성은은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이다. 베를린에 살면서 그는 흘러가는 시간, 그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보며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 결과 짧은 전주에 이어 각 계절을 주제로 한 곡과 마지막으로 계절의 흐름에서 느낀 삶의 여정을 반영한 “나의 계절”로 이루어진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계절은 변하지만 그것이 단절이 아닌 시간의 연속적인 흐름 속에서 섬세하게 일어나듯이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한 옥텟 연주는 수직적인 움직임보다는 수평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특정 화려한 솔로 등을 통한 순간의 역동적 힘의 발산이 아니라 세심한 편곡이 바탕이 된 평화로운 악기들의 어울림으로 물결처럼 차분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계절을 주제로 한 곡들은 정서적인 면에서 변화를 보이지만 연주나 전체 사운드의 질감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변하는 계절과 함께 연속적인 시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괴롭고 힘든 일들로 가득한 버티기 힘든 시간이 아니라 여유롭고 평온한 휴식 같은 시간을 의미한다. 그만큼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앨범의 주제를 정서적으로 잘 담아냈기에 감상이 지루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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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은은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이다. 베를린에 살면서 그는 흘러가는 시간, 그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보며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 결과 짧은 전주에 이어 각 계절을 주제로 한 곡과 마지막으로 계절의 흐름에서 느낀 삶의 여정을 반영한...베를린의 계절 - 노성은 (소리의 나이테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