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ing – 김현태 (HT Music 2022)

기타 연주자 김현태의 첫번째 결과물을 담은 EP다. EP라고는 하지만 보통 신예 연주자들이 첫 앨범을 선보일 경우엔 주제나 연주 모두에 있어서 거창함을 다소 지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현태 쿼텟의 이 EP는 다르다. 소개에 의하면 이 앨범의 타이틀인 “추억”-왜 우리 신예들의 첫 앨범은 “추억”, “회상”의 타이틀이나 관련 곡들이 많을까?-은 여러 힘든 일이 일어났던 겨울을 의미한다. 그 겨울을 따스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으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표현하는 것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적인 사운드가 아니라 전통적인 비밥-쿨 재즈 사운드라는 것이 흥미롭다. 처음엔 첨예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편안해진 전통적인 어법이 따스함을 표현하는데 최적이라 생각한 것이다.

물론 새로이 쓴 곡들이기에 신선함도 있다. 그래도 그리 과하지 않은 속도로 호흡을 맞추어 나아가는 연주가 주는 익숙한 편안함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임이 분명하다. 주제에 맞는 적절한 방향 선택이었다. 특히 전곡을 작곡하고 밴드를 이끈 김현태의 기타 외에 힘을 뺀 듯 공기 반 소리 반의 느낌을 주는 김태국의 알토 색소폰 연주가 주제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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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주자 김현태의 첫번째 결과물을 담은 EP다. EP라고는 하지만 보통 신예 연주자들이 첫 앨범을 선보일 경우엔 주제나 연주 모두에 있어서 거창함을 다소 지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현태 쿼텟의 이 EP는 다르다. 소개에 의하면 이 앨범의 타이틀인 “추억”-왜 우리 신예들의 첫 앨범은 “추억”, “회상”의 타이틀이나 관련...Remembering - 김현태 (HT Music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