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M.A.N.E.S – Anne Paceo (Jusqu’à La Nuit 2022)

드럼 연주자 안느 파세오는 매 앨범마다 색다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이번 7번째 정규 앨범도 그렇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샤머니즘을 주제로 11곡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발리, 아이티, 시베리아, 브라질 등의 샤머니즘 의식과 관련 음악을 듣고 연구했다고 한다. 또한 드럼 외에 서아프리카의 하프형(形) 민속 악기인 카멜레 엔고니까지 연주했다. 이리 말하면 당신은 매우 어둡고 원시적인 분위기의 전위적인 음악이 앨범에 담겨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의외다. 안느 파세오 자신까지 참여한 세 여성 보컬의 청아한 목소리와 이국적인 분위기의 타악기를 중심에 둔, 어두움보다는 밝고 청아한 느낌마저 주는 연주가 앨범 전체를 지배한다. 과연 샤머니즘을 주제로 한 앨범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런 청량한 음악이 나오게 된 것은 안느 파세오가 다양한 샤머니즘 의식과 음악에서 무한한 대상에 대한 동경의 정서를 자기 식으로 가져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은 이해 하지 못할 의식이 펼쳐지는 낯선 공간이 아니라 자연, 동물, 별을 매개로 자신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마음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즉, 안느 파세오와 그 음악은 행복과 기원의 바람을 전하는 샤먼, 주술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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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연주자 안느 파세오는 매 앨범마다 색다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이번 7번째 정규 앨범도 그렇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샤머니즘을 주제로 11곡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발리, 아이티, 시베리아, 브라질 등의 샤머니즘 의식과 관련 음악을 듣고 연구했다고 한다. 또한 드럼 외에 서아프리카의 하프형(形)...S.H.A.M.A.N.E.S - Anne Paceo (Jusqu'à La Nuit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