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 – 정원 (정원 2022)

올 초 열렸던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LP로 먼저 공개되었던 정원의 앨범이다.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은 앰비언트 뮤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앰비언트 뮤직은 공간에 대한 음악이다. 연주자는 다양한 소리와 미니멀한 곡을 통해 그가 생각한 공간을 그리곤 한다. 그런데 결과물로만 놓고 봤을 때 이 음악은 감상자가 위치한 공간에 스며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연주자가 설정했을 공간으로 감상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있다.

정원의 앨범 은 후자에 가깝다. 그의 음악은 감상자의 배경에 머무르지 않는다. 는 (어쩌면 자신의 내면일 지도 모를) 추상적 공간과 실제 대상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구체적 공간을 피아노, 키보드 그리고 여러 소리를 기반으로 가끔 색소폰과 보이스가 가세한 음악으로 그린다. 그런데 그의 음악은 설명이나 묘사가 아니라 일종의 질문 같다. 정원이 음악에 그려낸 세계에 감상자가 들어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실제 음악을 듣는 사이사이 제목을 확인하는 감상자들은 음악과 주제의 상관성을 생각하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볼 것이다. 그렇기에 많지 않는 음들과 패턴의 반복이 중심이 된 음악은 감상자를 만나 풍성하고 정교한 천연색 세계의 거울이 된다.

댓글

올 초 열렸던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LP로 먼저 공개되었던 정원의 앨범이다.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은 앰비언트 뮤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앰비언트 뮤직은 공간에 대한 음악이다. 연주자는 다양한 소리와 미니멀한 곡을 통해 그가 생각한 공간을 그리곤 한다. 그런데 결과물로만 놓고 봤을 때 이 음악은 감상자가 위치한...Circle - 정원 (정원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