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현용선의 두 번째 앨범이다. 하지만 첫 앨범 이후 9년 만의 새 앨범이다 보니 마치 첫 앨범처럼 반갑다. 게다가 9년의 차이만큼 새로운 현용선, 그 시간 사이에 또 다른 삶의 경험을 쌓아 자연스레 변모한 현용선의 모습을 반영한 연주, 음악을 담고 있어 더 새롭다. 그 변모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으로 정의할 수 있다. 9년 전에 비해 그의 기타 톤은 한층 동그랗고 부드러워졌다. 또한 비밥의 어법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드러냈던 9년 전에 비해 보다 전통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앨범은 20대 청춘 시절의 열기를 어느 정도 식히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30대의 현용선을 생각하게 한다. 첫 앨범에 이어 다시 연주한 “Solo Dance”나 “What Are You Waiting For”를 들으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주자의 안정적인 현재를 담아 낸 만큼 여전히 치열하고 진지한 자세의 연주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한층 편안하게 다가온다. 특히 자작곡 외에 스탠더드 곡 세 곡을 연주하면서 직접 부드럽게-욕심 없이 소박하게-노래까지 한 것은 자신의 편안한 현재를 감상자들에게 전하고픈 기타 연주자의 바람이 이 앨범의 핵심임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