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로 “노래”를 의미하는 “Chanson(샹송)”은 프랑스의 대중 음악을 지칭하는 말이다. (요즈음은 바리에떼 프랑세즈란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브라질 리우와 미국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키아라 치벨로는 이번 앨범에서 그 타이틀이 의미하듯 1950, 60년대 샹송의 명곡,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샹송”을 노래했다.
미셀 르그랑, 샤를르 아즈나부르, 자끄 브렐, 레오 페레, 에디뜨 피아프, 샤를 트레네, 글로드 프랑소아 등의 곡들을 노래했는데 프랑스어 외에 곡에 따라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노래한 것이 흥미롭다. 샹송이 이탈리아,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번안되어 노래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실제 “My Way”나 “The Goodlife”같은 곡은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 가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 해도 “남과 여”의 주제 곡이나 자끄 브렐의 곡을 이탈리아어로 가사로 듣는 것은 신선함 보다는 어색함이 더 강하다.
반면 약간의 재즈와 팝을 섞어, 1970년대를 그리게 하는 몽환적 분위기의 편곡은 매력적이다. 복고적인 감성과 현대적 세련미가 교차되는데 그것이 낭만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