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디터 일그의 솔로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베이스 연주자는 이 앨범에서 별도의 앨범을 통해 애정을 드러낸 바 있던 바흐와 베토벤을 비롯해 냇 아들레이, 찰스 밍거스, 피터 코발드, 찰리 마리아노 같은 재즈 연주자들 그리고 어머니, 지구 등에 대한 자신의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그렇다고 체계적인 준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에서 대상을 생각하고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솔로 연주를 펼쳐 헌정을 완성했다. 그 중 바흐, 베토벤, 냇 아들레이는 각각 바이올린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The Old Country”를 변주했다. 나머지는 온전한 즉흥 연주다. 그 결과 다채로운 주법과 분위기가 곡마다 등장해 솔로 앨범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베이스 연주자가 비교적 광범위한 대상에 헌정의 연주를 펼친 것은 그의 삶과 음악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을 현재에서 그 앨범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인 듯 하다. 그리고 이 확인은 궁극적으로 음악적 자유-방종이 아닌-를 그가 어떻게 획득했는지 밝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솔로 연주는 그 즉흥성에도 불구하고 어지럽지 않다. 기꺼이 그의 자유로운 연주를 감상자가 받아들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