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Full Of Rain – 박경호 (Woo Sound 202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미국 뉴욕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피아노 연주자 박경호의 첫 앨범이다. 낯선 곳에서 느낀 감상과 익숙한 곳에 대한 그리움, 추억을 담은 자작곡들을 담고 있다. 삶의 감흥에서 출발했지만 그렇다고 정서적인 면만 추구하지는 않았다. “New Style”을 뒤집어 표기한 “Elyt Swen”처럼 음악적 폭을 넓히려 해외로 나간 연주자로서 자신만의 것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담은 곡도 있다. 그래도 이 앨범은 박경호의 자기 표현이 핵심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아쉬움과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말하고 싶다. 쿼텟과 솔로로 두 차례 연주된 앨범 타이틀 곡이 대표적이다. 박경호는 이 곡에 비 오는 암스테르담의 저녁을 담았다고 했는데 쿼텟 연주에서는 그것이 다소 모호하다. 음악적 고려 때문일 수도 있지만 주제에 대한 연주자들 각각의 정서가 어우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박경호의 솔로 연주는 그렇지 않다. 빗속의 도시가 그려진다. 유년 시절을 보낸 시골을 추억한 또 다른 솔로 연주곡 “Golmal”도 지난 시절의 애틋함이 바로 드러난다. 그래서 나는 박경호가 자신의 음악적 상상력을 잘 표현하는 데에는 트리오 이하의 편성이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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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미국 뉴욕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피아노 연주자 박경호의 첫 앨범이다. 낯선 곳에서 느낀 감상과 익숙한 곳에 대한 그리움, 추억을 담은 자작곡들을 담고 있다. 삶의 감흥에서 출발했지만 그렇다고 정서적인 면만 추구하지는 않았다. “New Style”을 뒤집어 표기한 “Elyt Swen”처럼 음악적 폭을 넓히려 해외로...City Full Of Rain - 박경호 (Woo Sound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