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트럼펫 연주자 루카 아키노와 피아노 연주자 죠반니 구이디의 듀오 앨범이다.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앨범 타이틀에 걸맞게 “Over The Rainbow” 등 스탠더드 곡과 앨범 타이틀 곡을 비롯한 여러 이탈리아 곡들이 서정적으로 연주되었다. 이를 위해 두 연주자는 즉흥 연주를 위해 테마를 과하게 변형시키지 않았다. 테마 멜로디가 지닌 아름다움을 중심에 두고 모든 연주를 맞추었다. 루카 아키노는 트럼펫 특유의 곧게 상승하는 쳥명한 톤의 연주 대신 공기 반 소리 반으로 이루어진 서브톤 주법으로 포근한 안개에 감싸인 듯한 느낌으로 연주했다. 죠반노 구이디는 멜로디를 부각시키려는 듯 여백의 미를 살려 연주했다. 그러면서도 긴장을 곳곳에 부여해 곡이 평이한 발라드 연주에 머무르지 않게 했다. 10년 이상 교감한 연주자들다운 어울림이다.
각 곡들을 두고 보았을 때는 매우 좋은 발라드 연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9곡의 합이 개별 곡만큼 좋은 느낌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다. 모든 연주가 비슷한 느린 템포, 분위기로 일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적이다 싶을 정도로 서정미가 매력이지만 그것이 전부이기에 감상자에 따라서는 다소 심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