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ing For The Disappeared Hour – Sylvie Courvoisier, Mary Halvorson (Pyroclastic 2021)

피아노 연주자 실비 쿠르부아지에와 기타 연주자 매리 핼보르손은 2017년에 발매된 첫 번째 듀오 앨범 <Crop Circles>에서 스스로 멜로디, 리듬, 화성 모두를 연주할 수 있는 두 악기의 자유도 높은, 그래서 긴장이 강한 공존을 모색했다. 이번 두 번째 듀오 앨범은 그에 비해 한층 조화롭다. 함께 어울려 편안한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만큼 타인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이는 연주라 할까? 어떤 면에서는 빌 에반스와 짐 홀이 앨범 <Undercurrent>(1962)에서 보여주었던 조화를 이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느낌마저 준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Golden Proportion”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이 두 진보적 연주자들이 전통적인 연주를 펼쳤다는 것은 아니다. 조화 속에서도 두 연주자는 차이를 만들어 낸다. 피아노는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역동성을 만들어 내고 기타는 이펙터를 통해 음의 높이를 변조해 단순한 불협을 넘어서는 새로운 층위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매우 재미있다. 그것이 앨범 타이틀에 담긴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뒤틀린 관계, 안정 뒤에 감추어진 흔들림을 일깨운다. 확실히 신선한 어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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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자 실비 쿠르부아지에와 기타 연주자 매리 핼보르손은 2017년에 발매된 첫 번째 듀오 앨범 <Crop Circles>에서 스스로 멜로디, 리듬, 화성 모두를 연주할 수 있는 두 악기의 자유도 높은, 그래서 긴장이 강한 공존을 모색했다. 이번 두 번째 듀오 앨범은 그에 비해 한층 조화롭다. 함께 어울려...Searching For The Disappeared Hour - Sylvie Courvoisier, Mary Halvorson (Pyroclastic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