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대하여 – 김오키 (봉식통신판매 2021)

매번 도발적이다 싶을 정도로 기발한 주제와 형식으로 앨범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김오키가 이번에는 편견을 주제로 한 앨범을 선보였다. 그는 “편견 때문에 사랑할 수 없고 편견 때문에 많은 것이 죽는다”는 문장으로 앨범을 담담히 소개했다. 편견에 저항을 표현하기 위한 그의 음악적 선택은 색소폰, 베이스, 드럼이 순간적인 감흥에 따라 만났다가 헤어지곤 하는 자유 즉흥 연주였다. 감상자들에게 까지 가운데 손가락을 펼 정도-뻑유올-로 대범한 곡 제목과 연주를 굳이 심각하게 연관 지을 필요도 없다. 전형적인 규범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연주 자체만으로도 짜릿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편히 들을 수는 없지만 일단 듣고 나면 일상이 달리 보이는 연주다.

사실 지금까지 김오키는 프리 재즈의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팝적인 성향-힙합, 일렉트로니카가 어우러진-의 음악도 꾸준히 선보이며 자신의 음악을 한 곳에 머무르게 하려 하지 않았다. 특정 장르, 스타일로 자신을 규정하려는 시도에 저항해 온 것이다. 그의 투쟁 같은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앨범은 선입견에 저항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냈기는 하지만 이내 부수어질 순간적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김오키 또한 이를 바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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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도발적이다 싶을 정도로 기발한 주제와 형식으로 앨범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김오키가 이번에는 편견을 주제로 한 앨범을 선보였다. 그는 “편견 때문에 사랑할 수 없고 편견 때문에 많은 것이 죽는다”는 문장으로 앨범을 담담히 소개했다. 편견에 저항을 표현하기 위한 그의 음악적 선택은 색소폰, 베이스,...편견에 대하여 - 김오키 (봉식통신판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