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mic Revolution – 이규재 오아시스 (Stellive 2021)

플루트 연주자 이규재의 앨범을 꾸준히 들어온 감상자라면 분명 이번 앨범에서 강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아니 이 앨범으로 이규재를 처음 만난 감상자도 적잖은 신선함을 느꼈을 것이다. 2013년 이규재 센시티비 액티비티란 그룹 명으로 발표했던 첫 앨범 <At Dawn>부터, 이규재 오아시스로 발매한 EP 앨범 <겨울나비>, <Stormy Fluet Vo.1>에 이르기까지 플루트 연주자는 어쿠스틱 악기 중심의, 보사노바, 라틴 리듬이 적절히 어우러진 부드러운 음악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다르다. 기타, 키보드의 전기적 질감을 바탕으로 퓨전재즈의 추억을 아우르며 미래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질감의 변화가 주는 색다름을 넘어 그 음악 또한 매우 훌륭하다. 때로는 강박적인 느낌마저 주는 리듬, 동기를 배경으로 이규재의 플루트 솔로가 나비처럼 자유롭게 펼쳐지는데 그것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꿈꾸게 한다. 그 여행은 몽환적이기도 한데 여기에는 각 곡이 약 7분에서 15분으로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상상을 발전시킨 것이 주효했다. 특히 “일곱 빛깔의 춤”, “카우보이 비밥”, “몬스터 드링크”의 연결은 감상자를 몰아의 상태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70년대 퓨전 재즈 연주자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에 오면 할 법한 음악을 담은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