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 Reflection – 조민기 (Minki 2021)

조민기의 첫 리더 앨범 <Invisible>은 아방가르드/프리 재즈의 성향을 띄고 있으면서도 구성요소들이 정치하게 맞물리는 듯한 안정감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쿼텟, 피아노 트리오, 피아노가 없는 트리오 등을 오가며 연주한 5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은 전작보다 한층 안정적인 면을 보인다. 그렇다고 연주의 즉흥성이 덜하지도 않다. 탄탄한 호흡이 안정성의 근원을 이룬다.

조민기의 베이스는 다른 연주자들의 과감한 표현을 자극하고 때로는 그 스스로 전면에 솟아오르며 트리오와 쿼텟 연주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이선재, 이영우, 이승준 또한 경계 위를 아슬아슬 줄타면서도 리더가 곡에 부여했을 의미 혹은 이미지를 적절히 구현한다. 아마도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의 우리 삶을 표현하려 한 듯한 “2.5 Life”에서의 변화와 긴장, 색소폰 테마 이후 이를 확장하는 베이스 솔로가 생각을 거듭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타이틀 곡이 그렇다.

한편 이번 앨범은 첫 앨범의 매력을 이어감으로써 조민기의 스타일, 존재감이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집단적 움직임을 통해 안정과 자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능숙한 베이스 연주자, 밴드 리더 조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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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의 첫 리더 앨범 <Invisible>은 아방가르드/프리 재즈의 성향을 띄고 있으면서도 구성요소들이 정치하게 맞물리는 듯한 안정감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쿼텟, 피아노 트리오, 피아노가 없는 트리오 등을 오가며 연주한 5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은 전작보다 한층 안정적인 면을 보인다. 그렇다고 연주의 즉흥성이 덜하지도 않다. 탄탄한...Self Reflection - 조민기 (Minki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