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마티유 보르드나브의 첫 ECM에서의 앨범이다. 드럼 연주자 신야 후쿠모리의 2018년도 앨범 에서의 연주를 계기로 ECM에서 앨범을 녹음하게 되었다.
이번 앨범에서 색소폰 연주자는 플로리안 웨버(피아노), 파트리스 모레(베이스)와 트리오를 이루어 침묵과 긴장을 머금은 회색조의 공간을 배경으로 색소폰, 피아노, 베이스가 시(詩)처럼 어울린 음악을 들려준다. 서정적이지만 멜로디가 아닌 세 악기의 자유로운 겹침과 펼쳐짐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역동적인 감상을 유도한다. 불쑥 자기 소리만 내는 듯한 세 악기가 어울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Archipel” 같은 곡이 대표적.
트리오의 연주가 긴장 속에서 시정을 발산하는 것은 색소폰 연주자가 각 곡들을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르네 샤르의 시에서 얻은 감흥을 바탕으로 쓴 것도 작용했다. 이 시인은 이 앨범이 녹음된 페른느-레-퐁텐느에서 가까운 릴-쉬르-라-소르그 출신이다. 이 지역에는 소르그 강이 흐르고 있다. 앨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River”는 이 강을 의미한다. 어쩌면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는 “가로지르기” 또한 이 강의 여정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