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코넬리우스 클라우디오 크로이쉬와 그의 동생인 기타 연주자 요하네스 토니오 크로이쉬로 이루어진 크로이쉬 브라더즈가 베이스 연주자 앤서니 콕스와 만나 트리오 연주를 펼쳤다. 10여 년 전에 있었던 즉흥적인 만남 이후 함께 연주하기로 한 약속이 이제서야 실현된 것이라 한다.
앨범의 전곡은 세 연주자의 즉흥적 어울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다고 프리 재즈라는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에서 함께 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듯 트리오의 연주는 순간의 어울림이라 하기엔 매우 짜임새가 있다. 우연에 기댄 느슨한 구조가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 만든 건축물 같은 정교함을 보인다. 게다가 모두가 리더이자 멤버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역동적이기까지 하다. 움직이는 삼각형이랄까?
세 연주자의 어울림은 결국 앨범 타이틀과 그 수록곡을 그대로 반영한다. 살펴보면 앨범에 담긴 11곡의 제목은 연결되어 있다. 단지 부분의 합으로 설명될 수 없는 총체적으로 결합된 형식 정도로 해석되는 곡들의 제목은 사실 “Gestalt”의 영어 해석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한번 영영 사전을 검색해보라! 결국 트리오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만남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에 만들어진 음악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