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뮤지션은 늘 새로움을 지향한다. 그것은 타인과 나의 비교가 아닌 나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곤 한다. 이것은 나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익숙함과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가 클수록 그 비교는 깊어지고 익숙함과 신선함의 공존은 더욱 매력적이 되곤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아련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재즈와 포크 그리고 프랑스 샹송을 가로지르며 노래했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 위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그 새로움의 핵심은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에 있다. 그녀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의 혼란을 보고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 알려졌다시피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후보간의 대립이 심했으며 스캔들에 가까운 다양한 뉴스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미국인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녀 또한 일련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관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다고 정치인처럼 남에게 설교하듯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 대신 그녀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사용하기로 했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이 된다.
한편 사회적인 주제였기 때문일까? 보다 설득력 있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마들렌느 페루는 혼자가 아니라 생각을 공유하는 동료들과 함께 공동으로 작곡하기로 했다. 그 결과 4명의 뛰어난 작곡가가 그녀와 팀을 이루었다. 그녀의 앨범 대부분을 제작해 준 제작자이자 베이스 연주자인 랠리 클 라인, 보니 래이트, JD 사우더, 부르스 스프링스틴, 레드 핫 칠리 페이퍼스, 라나 델 레이 등과 작업했던 작곡가이자 제작자 그리고 뛰어난 건반 연주자인 패트릭 워렌, 사라 바렐리스, 레너드 코헨, 티나 터너 등과 함게 했던 드럼 연주자겸 작곡가 브라이언 맥레오드, 조니 미첼, 쉐릴 크로우 등과 작업했던 기타 연주자겸 작곡가 데이비드 배어발트가 그 멤버였다.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생각을 나누고 정서를 공유하며 그녀와 함께 곡을 쓰는 한편 직접 연주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팀 단위로 씌어진 곡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을 잃었다는 가사로 시작하는 "Down On Me"는 경제적인 파탄이 가져오는 비극적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아가 "The Brand New Deal"에서는 경제적 불평등, 권력의 불공정 등으로 이루어진 현대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건네고 이것은 "The Ghost Of Tomorrow"에서의 꿈과 희망을 담보하지 못하는 내일에 대한 불안, 실망으로 이어진다.
또한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현대 시인이라 평가 받았던 존 애시베리가 2017년에 세상을 떠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는 "All My Heros"에서는 애도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진, 어둠 속에서도 빛났던 존경의 대상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또한 굉활한 바다를 표류하면서 자식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여인을 그린 "Lullaby"는 전쟁과 학살을 피해 막막한 바다에 배를 띄우고 손으로 바닷물을 가르는 절박한 난민의 모습을 그리게 한다.
이 외에 잃어버린 어린 시절, 자아에 대한 상실감을 담은 "On My Own", 약물 중독자들을 통해 현실 도피 욕구를 표현한 "P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