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Billie – Joe Barbieri (Microcosmo Dischi 2018)

2019년은 빌리 할리데이가 세상을 떠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추어 이탈리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조 바르비에리가 레이디 데이를 향한 앨범을 선보였다. 이미 그는 2013년 쳇 베이커를 주제로 한 앨범 <Chet Lives!>를 통해 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빌리 할리데이가 즐겨 노래했던 곡들과 자작곡으로 그녀를 향한 경의를 드러냈다. 나아가 노래에서도 고인에 대한 조 바르비에리의 마음이 느껴진다. 남성 보컬인데다가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인 그의 노래는 빌리 할리데이와는 그리 공통점이 없다. 게다가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억지로 그 창법을 흉내내지 않았다. 낮은 비브라토 정도가 그나마 유사하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그의 노래 속에서 빌리 할리데이가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I’m A Fool To Want You”처럼 슬픔을 머금은 노래는 물론이고 “When Your Smiling”처럼 밝은 노래에서도 빌리 할리데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것은 결국 이 앨범이 빌리 할리데이가 남긴 재즈사적 유산이 아니라 첫사랑의 추억처럼 그녀의 노래를 듣고 좋아했던 개인적 경험에 기인함을 의미한다. 즉, 개인적인 취향이 헌정 앨범인 것이다.

댓글

KOREAN JAZZ

슬픔의 피에스타 – 박주원 (JNH Music 2011)

지난 2009년에 발매되었던 박주원의 첫 앨범 <집시의 시간>은 비르투오소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이 잘 어우러진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나 또한 화려한 기교 속에 가슴을...

JB – 배장은 (Gimbab 2013)

재즈 연주자는 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아간다. 자신을 낯선 환경 속에 던져 놓기, 그것은 재즈 연주자의 숙명과도 같다. 그런데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CHOI'S CHOICE

Turn Out the Stars: The Final Village Vanguard Recordings (6CD) – Bill Evans Trio (Warner 1996)

빌 에반스에게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가 있다면 그것은 스콧 라파로, 폴 모시앙으로 이루어진 초기 트리오와 마크 존슨, 조 라바르베라로 이루어진 말기 트리오 중 어느...

최신글

Near and Now – Gwilym Simcock (ACT 2019)

사람은 누구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연주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독창적인 연주자라 할 지라도 선배와 동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Tenderly – Moon (Verve 2019)

언제부터인지 나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살면서 좋은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Perpetual Optimism – Herlin Riley (Mack Avenue 2019)

헤를린 라일리는 윈튼 마샬리스가 이끄는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의 드럼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밴드 멤버,...

Plucked’N Dance – Édouard Ferlet, Violaine Cochard (Alpha411 2018)

피아노 연주자 에두아르 페를레와 하프시코드 연주자 비올랜 코샤르는 지난 2015년 앨범 <Bach: Plucked/Unplucked>에서 바흐의 클래식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The Balance – Abdullah Ibrahim (Gearbox 2019)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 만약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