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p Of Faith – Eric Alexander (Giant Step Arts 2019)

Leap Of Faith – Eric Alexander (Giant Step Arts 2019)

.

색소폰 연주자 에릭 알렉산더는 전통주의자의 느낌이 강하다. 1991년 몽크 컴페티션에서 2위를 한 후-1위는 조슈아 레드맨이었다- 그는 스탠더드 곡들을 하드 밥 스타일로 풀어내는 연주를 즐겼다. 지금까지 그의 이름이나 그가 속한 그룹 One For All의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들이 그랬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다르다. 하드 밥 시대보다 한층 진일보한 프리 재즈 혹은 포스트 밥 스타일의 연주로 가득하다. 일단 연주한 곡부터 모두 그의 자작곡이다. 스탠더드 곡이 없다. 게다가 작곡 방식 또한 전통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특히 존 콜트레인의 “Impressions”를 참조한 “Second Impression”, 벨라 바르톡의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Magyar” 등의 곡은 이번 앨범이 아방가르드 재즈/프리 재즈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연주 또한 피아노가 없는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했다. (Corazon Perdido 같은 곡에서는 그가 직접 인트로 부분의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다.) 소니 롤린스, 오넷 콜맨 등이 했던 편성의 연주다. 그렇게 기름기를 뺀 편성이다 보니 연주 또한 한층 강렬하고 직선적이 되었다. 덕 웨이스의 베이스나, 조나단 블래이크의 드럼 모두 쉴 틈 없이 전진하며 색소폰 연주자의 맹렬한 돌진을 지원한다.

분명 이러한 연주는 이전 에릭 알렉산더의 앨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러한 과감한 연주는 이번 앨범을 제작한 Giant Step Arts 레이블이 상업적인 측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앨범을 제작한다는 방향의 힘이 크다. 다시 말해 그 동안 에릭 알렉산더는 비너스, 하이 노트 등의 전통적 레이블의 성향에 따라 자신의 연주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울타리를 벗어난 소나 양이 자유로이 껑충 뛰는 것처럼 에릭 알렉산더의 솔로는 급 하강과 상승을 오가며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런 주에도 그의 연주는 결코 정해진 코드, 화성체계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주가 뜨겁고 거칠어도 그리 어렵거나 복잡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앨범을 듣는 내내 나는 이 색다른 자유로움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색소폰 연주자가 프리 재즈 시대를 스탠더드 곡을 연주하듯 재현하려 한 것은 아닌가 의심했다. 그런데 설령 재현이라고 해도 그 연주의 온도와 자유도, 신선도가 매우 크기에 이번 앨범의 매력이 저하될 것 같지는 않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