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 – Lea (Musee 2019)

Lea – Lea (Muse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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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자 레아의 첫 앨범은 솔로 연주로 채워졌다. 소개 글에 따르면 “형식 없이 매우 자유롭게 즉흥 연주되어 만들어진 피아노 솔로 음반”이라고 한다.

즉흥 솔로 연주는 분명 어려운 일이다. 연주의 출발 자체부터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작곡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멜로디를 이어가거나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즉흥 솔로 연주도 작곡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무의식을 따라 연주할 수도 있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기란 참 어렵다.

또한 즉흥 작곡하는 연주를 위해서는 그간 쌓아온 음악적 소양이 충분하고 그것을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레아의 솔로 연주는 순간적으로 멜로디를 만들고 이를 화성으로 감싸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매우 설득력 있지만 그것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앨범에 담긴 8곡의 즉흥 연주가 거의 비슷하다. 느린 호흡으로 시작해 작은 상승과 하강을 이어가는데 그것이 곡마다 패턴처럼 반복된다. 그래서 전체를 한번에 듣기에 지루할뿐더러 개별성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 지루함에는 의외로 서정적 연주 속에 멜로디가 희미한 것이 이유로 작용했다. 즉, 작곡의 느낌이 덜하다는 것이다. 제임스 무디가 “I’m In The Mood For Love”의 솔로에서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 내고 콜맨 호킨스가 “Body and Soul”을 테마 없이 연주했음에도 큰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레아의 연주 또한 즉흥 연주라 해도 그것을 하나의 곡처럼 만드는 무엇이 조금 더 필요했다.

차라리 이 모든 곡을 하나로 연결해 연주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각 곡의 연주를 보다 길게 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보려는 시도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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