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its – Chris Potter (Edition 2019 )

색소폰 연주자 크리스 포터가 약 5년간의 ECM 시절을 마감하고 영국 레이블 에디션에서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최근 주목 받는 건반 연주자 제임스 프란시스와 사이드 맨 외에 리더로서도 뛰어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는 드럼 연주자 에릭 할란드와 트리오를 이루어-절반 정도의 곡에서는 베이스 연주자 린리 마르테가 가세했다- 녹음한 이번 앨범은 그가 왜 ECM을 떠났는지 극명히 보여준다. ECM에서의 정적인 사운드가 아닌 전기 충전된 역동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케빈 헤이스 등과 함께 했던 <Gratitude>(2001), <Traveling Mercies>(2002) 시절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약 20년 전의 스타일을 다시 꺼냈다고 해서 참신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그보다는 보다 단순하면서 생동감 있는 음악, 비밥 시절의 연주의 즐거움을 현대적 질감으로 표현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편성을 선택한 결과일 뿐이다. 실제 이번 앨범에서 귀를 사로잡는 것은 매 순간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처럼 과감하게 전개되는 색소폰 연주자의 솔로 연주, 그리고 앨범 타이틀처럼 복잡하지만 한 치의 오차 없는 전기 회로 같은 트리오 (혹은 쿼텟)의 호흡이다. 그것이 귀를 짜릿하게 감전시킨다.

댓글

KOREAN JAZZ

Bravo! Jazz Life O.S.T – V.A (Kang & Music 2010)

한국의 재즈 연주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었다. 내용은 정확하게 공개가 되지 않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원로 재즈 연주자들과 그들에 대한 경의를 지닌 젊은 재즈...

ISAIAH – 강태환, 미연, 박재천 (Audioguy 2006)

최근 한국 재즈 연주자들의 앨범이 대거 발매되기 시작하면서 한국 재즈의 존재가 다소 강화된 느낌을 주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그 토대가 미약하다는 것이 필자의...

CHOI'S CHOICE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 Christian Mcbride (Mack Avenue 2015)

공연은 감상자를 공연장에 가둔다. 그리고 감상자를 연주자들의 연주에 집중하게 한다. 감상자는 연주자들의 연주 자체에만 집중할 때만 쾌감을 얻을 수 있다. 서정적인 연주를 하더라도 연주자들이...

최신글

Infinity – Tom Harrell (High Note 2019)

트럼펫과 플뤼겔혼을 연주하는 톰 하렐은 앨범마다 뛰어난 연주력은 물론 정교한 작곡, 편곡 능력을 드러내며 머리와 가슴 모두에서...

J.A.M – 남경윤 (Jnam Music 2019)

반갑다. 피아노 연주자 남경윤으로부터 새로운 앨범을 준비했다는 뜻 밖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Anthem – Madeleine Peyroux (Blue Note 2019)

재즈 뮤지션은 늘 새로움을 지향한다. 그것은 타인과 나의 비교가 아닌 나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곤 한다. 이것은 나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익숙함과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가 클수록 그 비교는 깊어지고 익숙함과 신선함의 공존은 더욱 매력적이 되곤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아련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재즈와 포크 그리고 프랑스 샹송을 가로지르며 노래했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 위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그 새로움의 핵심은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에 있다. 그녀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의 혼란을 보고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 알려졌다시피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후보간의 대립이 심했으며 스캔들에 가까운 다양한 뉴스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미국인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녀 또한 일련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관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다고 정치인처럼 남에게 설교하듯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 대신 그녀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사용하기로 했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이 된다. 한편 사회적인 주제였기 때문일까? 보다 설득력...

Combo 66 – John Scofield (Verve 2018)

늘 그 자리에 영원히 있을 것만 같은 연주자가 있다. 시간의 흐름을 벗어나 있다고 할까? 음악이 늘 같아서가...

Begin Again – Norah Jones (Blue Note 2019)

노라 존스는 기본적으로 재즈 뮤지션이다. 그러나 그녀의 음악적 관심은 재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가 때로는 재즈를 듣고 때로는 클래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