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School(The Music Of Michael Franks) – Leo Sidran

노래는 물론 키보드, 기타, 드럼 등을 연주하며 작,편곡은 물론 앨범 제작까지 하고 있는 레오 시드란의 음악은 재즈이면서도 사실은 AOR에 더 가깝다. 스틸리 댄처럼 말이다.

이런 그가 마이클 프랑스의 음악을 새로이 연주하고 노래했다. 마이클 프랭스도 재즈에 속하지만 먞의 성격 또한 강하기에 그리 어색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드러운 목소리와 도시적 세련미를 지닌 사운드가 어우러진 마이클 프랭스의 음악은 그 편안함으로 쉽게 만들어진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세밀한 부분까지 공을 들여 만들어 낸 것이기에 가벼이 생각하면 안 된다. 그의 대표곡 “Antonio’s Song”이 많은 연주자와 보컬들에 의해 새로이 노래되고 연주되었어도 그만큼의 매력을 발산한 경우를 찾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레오 시드란의 이번 앨범은 마이클 프랭스의 사운드에 비교적 진지하게 접근한 결과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멜로디를 중심에 두고 이를 기타,키보드,베이스,드럼 등으로 표현하면서 그 소리의 층을 좌우와 세기 등의 적절한 조절로 편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을 담아 재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 프랭스의 음악이 지닌 도시적인 질감이 주는 도시의 화려함과 그 속의 낭만과 고독이 어우러진 평안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 “The Lady Wants To Know”가 대표적일 것이다. 한편 마이클 프랭스 사운드를 추구하면서도 원작자와 달리 기타를 사운드의 중심에 둔 것은 매우 현명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Antonio’s Song”의 일부를 포루투갈어로 노래한 것도 같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보컬이다. 레오 시드란의 노래가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조금은 건조한 듯한 톤으로 느긋하게 부르는 그의 노래는 그 자체로 매력이 있다. 그러나 음악 자체가 마이클 프랭스와 같은 영역에 머무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마이클 프랭스를 다시 찾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 앨범의 한계로 작용한다. 차별화되었지만 그 이상은 아닌.

이런 경우는 차라리 편곡 과정에서 질감은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원곡과는 다른 분위기의 전환을 시도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렇지 않기에 앨범은 마이클 프랭스가 좋아 그의 곡을 노래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은 어디까지나 음악적인 부분에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그냥 듣는다면 또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도시적인 사운드, 멜로디가 돋보이는 성인 취향의 음악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로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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