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Stop II – The Bad Plus (Legbreaker 2018)

트리오 배드 플러스는 2000년대의 시작과 함께 등장해 피아노 트리오의 새로운 감성을 제시한 음악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어쿠스틱 악기로 표현해낸 록에 버금가는 강렬한 사운드와 팝, 클래식을 아우르는 폭 넓은 음악적 소화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탄탄한 질감은 분명 배드 플러스만의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피아노 연주자 에반 아이버슨이 트리오를 떠났다는 소식에 나는 배드 플러스의 종말을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트리오의 개성 강한 음악은 에단 아이버슨과 라이드 앤더슨(베이스), 데이브 킹(드럼)의 조합에서만 가능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스뵤른 스벤슨의 사망 이후 E.S.T가 와해된 것처럼-트리오 이름의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게리 피콕의 건강을 이유로 키스 자렛 트리오가 활동을 멈춘 것처럼 배드 플러스가 만든 삼각형은 창립 멤버 셋에 최적화된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남은 두 연주자는 새로운 피아노 연주자로 오린 에반스를 영입해 새로운 앨범을 녹음했다. 게다가 앨범 타이틀을 <Never Stop II>로 정했다. 타이틀의 의미 때문이기도 하지만 2010년에 발매된 <Never Stop>이 멤버들만의 자작곡으로만 채워진 최초의 앨범이었던 만큼 이를 전 트리오의 정점으로 보고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베이스와 드럼이 바뀌지 않았으니 충분히 트리오의 연속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1972 Bronze Medalist”, “1979 Semi-Finalist”, “1980 World Champion”, “Super America”에 이어 이번 앨범에 “1983 Regional All-Star”를 수록한 것이 좋은 예이다.

그렇다면 실제 음악은 어떨까? 라이드 앤더슨과 데이브 킹의 바람대로 기존 트리오의 외양은 얼추 유지된 것 같긴 하다. 베이스와 드럼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트리오의 매력이었던 강력한 질감은 확실히 완화되었다. 이것은 물론 피아노로 인한 것이다. 확실히 에반 아이버슨에 비해 오린 에반스는 조금은 가볍고 말수가 많은 스타일의 연주에 더 어울리는 연주자 같다.

확실히 이번 앨범은 새로운 연주자의 등장보다는 떠난 연주자의 부재를 더 실감하게 한다. 따라서 새로운 배드 플러스는 정체성의 연속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변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Salvages”같은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영광의 시대를 맞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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