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But No Cigar – Delvon Lamaar Trio (Colemine 2018)

Close But No Cigar – Delvon Lamaar Trio (Colemi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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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출신의 오르간 연주자 델본 라마르가 이끄는 트리오의 첫 앨범이다. 이 트리오는 오르간 연주자의 아내이자 매니저인 에이미 노보가 결성을 주도했다고 한다.

아무튼 트리오는 델본 라마르의 오르간에 지미 제임스의 기타, 데이비드 맥그로우의 드럼으로 이루어졌다. 이 편성에서 알 수 잇듯이 트리오는 60,70년대의 소울, 펑키 재즈를 추구한다. 게다가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엇을 하려 하기 보다는 그 사운드의 재현에 더 노력한다는 인상을 준다. 부커 티를 향한 “Little Booker T”, 알 그린을 향한 “Al Greenery”, 멤피스 소울을 향한 “Memphis” 그리고 제임스 브라운의 “Ain’t It Funky Now”를 연주한 것이 좋은 예이다.

여기에 트리오의 연주는 소울, 펑키 재즈의 핵심을 강조하여 지난 시대의 향수와 그 음악에 담긴 흥겨움을 우선적으로 느끼게 한다. 과장된 솔로도 없다. 기타와 드럼이 펑키 하면 떠오르는 리듬을 연주하고 오르간이 그 위를 노래하듯 안정적인 솔로를 펼친다.

따라서 트리오의 음악은 B급을 표방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의 라이브 클럽에서 흥겹게 연주하던 멤버들이 맘 잡고 연주한 앨범 같은 느낌도 준다. 따라서 이런 앨범은 그냥 흘러가듯 사라질 확률이 크다. 큰 의미 없이.

그런데 솔직히 나는 이 평범한 앨범이 마음에 든다. “Al Greenery”, “Little Booker T” 같은 곡에서 선배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재현할 때는 짜릿함마저 느꼈다. 키치적인 취향의 사운드라 생각이 들면서도 말이다.

생각해보면 마세오 파커의 음악처럼 펑키 재즈는 일종의 공식처럼 기본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이지 않을까 싶다. 즉, 필수 요소를 잘 반영했냐 그렇지 않았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움은 그 다음의 문제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트리오의 음악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출판사가 내놓은 요점정리집이다. 앨범 타이틀 “Close But No Cigar”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트리오의 적절한 정의이기도 하다.

  • 참고로 “Close But No Cigar”는 정답에 거의 근접했지만 정답은 아닌 상태, 거의 이겼지만 아직 승리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선물을 주는 이벤트-예를 들면 퀴즈 쇼-에서 정답에 거의 가까운 답을 했지만 완벽하지 않아서 선물(Cigar)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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