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et – Doris Day and André Previn (Columbia 1962)

흑인 여성 보컬들에 비해 백인 여성 보컬들은 노래 외에 연기를 병행하곤 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강조한다고 해서 블론디 보컬이라는 다소 폄하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던 이들 보컬들은 흑인 보컬들과는 다른 담백함, 산뜻함으로 사랑을 받곤 했다. 도리스 데이도 마찬가지였다. 라디오에서 엘라 핏제랄드의 노래를 듣고 보컬의 길을 결심한 그녀는 20대 중반에 보컬로 인기를 얻은 후 연기 또한 병행하여 여러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하기도 했다. 또한 출연한 영화에서 주제곡을 노래해 보컬로서의 인기 또한 이어갔다.

1960년대에 그녀는 배우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1961년만 해도 록 허드슨과 함께 한 영화 <Lover Come Back>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게 바쁜 중에도 노래에 대한 열정 또한 잃지 않고 두 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그 가운데 앨범 <Duet>은 피아노 연주자 앙드레 프레빈과 함께 한 것으로 그녀의 앨범들 가운데 가장 내면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담고 있다. 사실 그녀의 노래들은 앨범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재즈보다는 팝적인 면이 많았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는 달랐다. 앨범에서 그녀는 직접 노래할 곡을 선택하는 한편 각 곡들의 멜로디를 담백하게 노래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는 모두 사랑의 연가 같았다.

한편 앙드레 프레빈 또한 우아한 터치로 도리스 데이의 노래를 지원하면서도 반짝이는 솔로 연주로 자신의 역할이 보컬의 상대역임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마치 영화에서 남녀 배우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연주와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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