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In The Rain – Sarah McKenzie (Impulse! 2017)

Paris In The Rain – Sarah McKenzie (Impulse! 2017)

.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동시에 작곡과 편곡에도 능한 사라 맥켄지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15년에 발매된 앨범 <We Could Be Lovers>를 통해서일 것이다. 이 앨범을 통해 그녀는 앳된 느낌의 노래와 그에 걸맞은 가벼운 사운드로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이 그녀의 첫 앨범이고 따라서 그녀가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그녀의 경력은 그 이상이다. 2015년 앨범만 해도 세 번째 앨범이었다. 이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그녀는 모국 호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도 그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에서 학업을 계속하며 여러 공연을 통해 자신을 알렸다. 그 결과 호주에서 발매된 세 번째 앨범이 미국에서 재 발매되었고 확인한 대로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발매되는 네 번째 앨범은 그녀가 세계를 대상으로 처음 녹음한 앨범이 된다. 그에 걸맞게 함께 한 연주자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랄프 무어, 마크 휘필드, 로메로 루밤보, 그레고리 허친슨 등 중견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 그럼에도 음악적인 청량감은 그대로이다. 산뜻한 그녀의 보컬과 전통적인 스윙감이 살아 있는 상쾌한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한다. 다이아나 크롤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친근하고 편안한 사운드에 블로섬 디어리 스타일의 귀여운 보컬이 결합된 음악이랄까?

한편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 주목을 받자마자 그녀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던 것일까? 아무튼 파리에서의 생활에 그녀는 매우 만족했던 모양이다. 그녀의 자작곡인 앨범 타이틀 곡은 파리에서 그녀가 느낀 낭만적인 일상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프랑스 혹은 파리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로마를 주제로 한 “When In Rome”이나 보사노바 곡 “Triste”도 노래한 것으로 보아 프랑스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공연하면서 느낀 감상을 앨범 곳곳에 넣지 않았나 싶다.

한편 그녀의 목소리는 우수보다는 밝고 산뜻한 정서를 담을 때 더 매력적인 것 같다. “Tea For Two”, “I’m Old Fashioned Love”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연약한 느낌을 주면서도 그녀는 살랑이는 리듬 위를 밝게 유영한다. “Little Girl Blue”같은 발라드 곡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노래는 우울한 소녀가 아닌 꿈을 꾸는 소녀를 그린다. 물론 그녀의 또 다른 자작곡 “Don’t Be A Fool”처럼 우수가 느껴지는 곡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미셀 르그랑 풍의 멜로디를 지닌 이 곡에서도 그녀는 깊은 슬픔을 지닌 여인보다는 아직 사랑을 잘 모르는 청순한 소녀 같은 노래로 감상자를 마냥 우울하게 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것은 그녀의 매력인 동시에 약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앨범에서만큼은 매력의 측면이 더 강하다. 편안한 분위기에 만족하는 감상자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