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클로저(Trio Closer)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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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두 번째 앨범을 발매한 트리오 클로저를 만났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이 지난 앨범보다 훨씬 더 세 연주자의 개성의 합을 넘어선, 트리오 클로저만의 것이라 할 수 있는 개성을 보여주어서 인터뷰가 반가웠다. 하지만 세 연주자가 워낙 이런저런 활동이 많아 함께 모이는 약속을 잡기 어려웠다. 그래서 결국 차가운 가을 비가 내렸던 10월 7일 이번 앨범의 제작을 담당한 페이지터너가 운영하는 음악서점 “라이너노트”에서 드럼 연주자 한웅원 없이 피아노 연주자 비안과 베이스 연주자 이원술을 만날 수 있었다.

낯선 청춘: 먼저 만나면 제일 먼저 여쭙고 싶었던 것이 “트리오 클로저”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왜 클로저인가요?

비안: 음……우선은 더 가까이라는 의미에서의 클로저이고요. 이름을 짓게 된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저희가 오랫동안 같이 연주하면서……음……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신뢰도 쌓여갔으니 서로를 들으면서 연주하자는 의미였고요. 또 대중에게도 좀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낯선 청춘: 저는 요즈음 야구가 인기라서 마무리 투수를 의미할 때의 클로저를 생각했어요. “끝내주는 트리오”뭐 이런 거요.

비안: 그렇지 않아도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그거냐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의미의 클로저는 아니었어요.

낯선 청춘: 원래 세 분이 모두 함께건 두 분씩이건 활동을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소통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고요. 그렇죠?

트리오 클로저:

낯선 청춘: 그래서 <공존>이란 타이틀로 발표한 첫 앨범은 개인적으로 보면 음악적으로 앞서면서도 정서적으로 산뜻한 면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면이 많았던 앨범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이번 앨범은 “Human”이거든요. 그것도 “more Human”. 게다가 “More”의 “M”은 소문자던데요. 아무튼 이번 앨범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게 된 건가요?

비안: 어……이원술 형님도 40대 중반, 저도 40대를 지나가고 한웅원도 20대에서 30대로 접어든 인생의 변곡점에서……모르겠어요. 저는 30과 40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40대에 접어들면서는 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이 그냥 던져진 것이 아니라면, 인간다움이 상실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인간다움을 회복한 그런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불현듯 들었었어요. 이 앨범을 제작하는 시기가 그런 시기였어요. 그래서 이 생각들을 멤버들과 나누고 그러면서 작곡을 같이하고 앨범을 제작하게 되었죠.

낯선 청춘: 아! 그렇군요. 그러면 현재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있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긍정적인 세상이 계속 긍정적이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봐야 할까요? 이 질문을 왜 하냐 면요. 앨범 커버가 초음파 사진이에요. 그런데 그 사진 속에 태아가 없단 말이죠. 그래서 방금 말씀하신 것과 같이 생각을 해보면 어떤 세계관이 앨범에 투영되었나 궁금해집니다.

비안: 말씀 드렸던 것처럼 현재가 인간다움, 인간성이 많이 상실된 시대인 것만은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것 같고 저희들도 살아가면서 그런 것을 느끼고 있고.. 그러니까 권위주의적인 시스템이나 인간이, 한 개인이 존중 받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분명 깔려 있죠.

낯선 청춘: 그래서 저도 처음에 첫 번째 곡 “센돌”을 들었을 때는 정서적으로 밝았던 첫 앨범과 달리 기본적인 트리오의 연주는 원래 하던 대로 하셨겠지만 어떤 방향이라 그럴까요? 앨범의 색의 문제에 있어서는 좀 더 마음을 먹은 부분이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번째 앨범이 세 분의 음악적 색이 만나고 있다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앨범은 만나서 “1+1+1=3”이 아니라 그 이상의 트리오 클로저라 할 수 있는 것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 앨범의 주제를 상징하는 타이틀도 있고 여기에 맞추어 작곡도 하셨다고 하니 조금은 더 연주자 개인과는 다른, 다른 멤버에게서 내가 원하는 무엇을 뽑아 내려 하신 부분이 있을까요?

이원술: 저는 트리오 클로저의 곡뿐만 아니라 그냥 제가 쓰는 재즈적인 형태의 곡들은 좀 더 저와 같이하는 연주자의 성향이나 특별한 그의 색을 원하는 스타일이에요. 오픈 시켜놓는다고 할까요?

낯선 청춘: 베이스 연주자의 나도 모르는 성향이 아닐까요?

이원술: 어……그것이 정말 일반적인 베이스 연주자의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하면 저도 그런 것일 수 있겠죠. 아무튼 예전부터 저는 그랬어요. 이야기를 좁혀서 이번 트리오 클로저 작업을 두고 말씀 드리면, 앨범에서 저는 “센돌”, “Justice”, “우리의 순간들” 이렇게 3곡을 썼는데 그 곡들은 그 동안 느꼈던 비안씨나 웅원씨의 독특한 음악적 개성에 대한 부분을 공란으로 채워놨죠. 그걸 알아서 채워달라는 의미에서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세세하게 이렇게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낯선 청춘: 이원술씨가 작곡하신 곡 가운데 “센돌”이야기가 나오면 이 이야기를 여쭈려고 그랬어요. “센돌”이 “하드록”이냐.(웃음) 영어로 그렇게 이해가 되어서 말이죠. 사운드도 록적이다 하기는 그렇지만 단단한 면이 있어서 음악적으로 그런 것을 염두에 두셨나 싶었어요. 또 드럼 연주를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한웅원씨의 개인적인 성향이 들어간 것처럼 느꼈고요. (네) 그리고 “센돌” 다음에 “우리의 순간들”이 이어지는데 그것이 매우 극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우리의 순간들” 시작할 때 나오는 사람 목소리는 무엇인가요?

이원술: 아. 그게 1948년 8.15, 광복절에 있었던 김구 선생님의 연설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낯선 청춘: 아…그렇군요. 그러면 “우리의 순간들”이 개인적인 추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네요. 보다 큰 차원에서 우리의 추억이네요.

트리오 클로저: 네. 그렇죠.

낯선 청춘: 비안씨는 어떤 곡을 작곡하셨죠?

비안: 저는 “Love Is The Answer”, “마음의 기록”, “헤이헤이헤이”를 썼어요.

낯선 청춘: 아 그렇군요. 막 여기 올 때까지 “헤이헤이헤이”를 듣고 있었는데. 그러면 우리 인간을 주제로 앨범을 만들자 하고 실제 앨범을 완성하기 까지 얼마나 걸린 거에요?

이원술: 글쎄요. 지난 해 겨울에 이야기가 나와서 내년에 앨범을 녹음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진행했던 것 같아요.

낯선 청춘: 그래서 각자 곡을 쓰기로 했고요.

비안: 네. 그리고 연습하면서 사운드를 맞춰가고 그랬죠.

낯선 청춘: 우리가 오늘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각자 개인활동을 많이 하실 텐데 트리오 클로저의 연습이나 공연 같은 것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원술: 저 같은 경우는 재즈 쪽에서는 사실 트리오 클로저밖에 없어요. 중간중간 세션은 있어도 그룹으로서 제 음악적인 색을 넣는 활동은 이것이 유일해요. 그래서 생각이 분산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비안: 저는 아무래도 이 트리오가 비안 트리오에서 시작해 트리오 클로저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이 트리오에 주력하는 입장이고요. 다른 두 분은 여러 활동을 많이 하셔서 제가 두 분에 맞춰서 스케줄을 조정하곤 했어요. 그래도 학교에 적(適)을 두고 있어서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좀 더 용이했던 것 같아요. 첫 앨범의 경우 비안 트리오 시절부터 해왔던 곡부터 여러 곡들을 모아서 녹음한 것이라면 이번 앨범은 말씀 드린 대로 “인간”을 주제로 하자 정하고, 음악적으로는 약간 강하게, 뭐랄까. 강박관념은 아니었지만 첫 앨범과는 다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음…하이브리드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실험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죠. 그러고 보니 가까이 하자는“클로저”인데 더 멀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 (웃음)

낯선 청춘: 오프너인가요?(웃음)

이원술: 현실과 이상은 다르잖아요.(웃음)

낯선 청춘: 결국 트리오의 의미를 멤버들이 더 가까워진다는 것으로 생각해야겠네요. 가까워져야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죠.

비안: 첫 앨범에서는 드럼이 인터플레이도 하고 해석도 하고 그랬다면 이번 앨범은 그 부분을 줄이고 그냥 록처럼 8비트 연주에 집중하는 등 약간의 제약을 두었어요.

낯선 청춘: 제 생각에 요즈음 나오는 재즈 앨범들이 연주는 기본으로 하고 기획, 아이디어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제 작곡이…아니 작곡보다 편곡이 더 중요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랬을 때 그 편곡이 과연 연주의 어느 부분까지 관여를 하느냐 궁금합니다. 트리오 클로저도 이번 앨범에서 원하는 바를 응집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테마-솔로-테마 형식 이상의 더 세밀한 약속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이원술씨의 솔로 앨범 <Point Of Contact>이 그 성공적인 예였죠. 아무튼 악보에 적힌 것과 적혀지지 않은 사이에 비중을 두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일까요?

이원술: 하나의 곡이 있을 때 편곡의 다양한 방법이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트리오 편성이기에 그 이상의 부분..아니 트리오 편성이라는 것이 가장 제약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악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그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트리오 사운드를 벗어나려 했다기 보다 다만 리듬 부분을 새로운 방향으로 정하고 그 안에서 다른 세밀한 변화를 가져가는 편곡을 했던 것 같아요. 다른 부분은 연습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몇 개 넣긴 했지만 그로 인해 처음에 의도했던 곡의 분위기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낯선 청춘: 그렇다면 제가 편곡의 비중이 상당했겠다고 느꼈던 것은 그만큼 세분이 단단한 연주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겠네요.

비안: 편곡의 역할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이번 앨범의 특별함이라면 리듬적인 부분, 재즈라는 경계를 넘어서 록적인 것, 펑키한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래서 드럼도 인터플레이보다는 절제된 연주를 해야 했죠. 그리고 곡의 구성이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모든 곡들이. 예를 든다면 제 곡 “마음의 기록”의 경우 처음에 서정적으로 나가다가 중간에 프리 재즈 연주가 나오고 뒷부분에 돌진하는 듯한 빠른 연주가 나오거든요. 얼핏 들으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부분이 모여 하나의 곡으로 만들어진 거죠. “센돌”도 세 연주자의 즉흥 연주로 시작하다가 펑크 비트 안에서 멜로디가 나오고 솔로가 나왔다가 다시 새로운 멜로디가 나오고 드럼이 솔로를 하고…이런 형식들이 전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Love Is The Answer”도 그냥 끝날 수 있었는데 뒷부분에 하드 록적인 드럼 연주가 나오는 것이 좀 달랐던 것 같아요.

낯선 청춘: 그렇다면 구성이라고 하는 것이 연습을 통해 곡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나요 아니면 작곡단계에서 만들어졌나요?

이원술: 작곡 단계에서 대부분 만들어졌어요. 대신 연습하러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하죠. 이것은 좋다. 이곳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의견을 적극적으로 교환하면서 밴드로서 곡을 완성합니다.

낯선 청춘: 그런 부분이 이전 앨범과는 다른 새로운 부분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비안: 그리고 또 중요한 부분은 첫 앨범 같은 경우 어쿠스틱 사운드를 좋게 담아내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앨범은 사운드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요. 키보드를 쓴 것도 있고 공간감을 사리는 이펙터를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감상자 분들에게 다가갔는지는 모르겠네요.

낯선 청춘: 굳이 비교를 한다면 첫 앨범은 “트리오” 클로저이고 이번 앨범은 트리오 “클로저”가 아닐까 싶어요. 존재감에 있어서(아..!) 말이죠. 그래서 제가 곡은 어떻게 쓰셨어요, 연주는 어떻게 하셨어요 하고 여쭤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요. 만약 첫 앨범에 관한 인터뷰였다면 정서적인 면에 관해 질문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연주자 개개인의 성향이 드러나면서도 응집된 면이 강해요. 그래서 모든 곡들이 멤버 개개인의 특성으로 분해를 해서 생각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곡마다 도대체 이 곡은 누구의 주장으로 이런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었나 의문을 갖곤 했어요. 세 분 모두 리더인 것은 맞죠? 나이나 악기를 따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웃음)

트리오 클로저: 그렇죠. 네. 맞아요.

낯선 청춘: 그러면 앨범은 발매되었지만 이 앨범으로 국내 재즈 환경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실제로 관객들과 만나는 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비안: 단독 공연은 이미 지난 9월 1일에 성수 아트 홀에서 했고요. 광주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 김시스터즈의 멤버 김민자씨와 그 분의 남편이자 드럼 연주자인 타미빅씨와 협연 형태로 공연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 주 10월 11일에 EBS 스페이스공감 공연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이번 앨범을 계기로 활동의 방향을 달리 하고 싶어요. 옛날에는 어디건 가서 공연을 하고 클럽 공연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공연장 중심으로 공연을 하고픈 생각이 있어요. 게다가 이번 앨범을 제작해 준 기획사 페이지터너가 있기 때문에 기획사가 공연장 중심 공연을 잡아 주시리라 믿고 있어요.

낯선 청춘: 기획사 이야기 나왔으니 말하는데 제작사, 소속사가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마음의 평화를 준다거나 하는 식의 장점이 있을까요? 괜히 여기서 공연해라 저기서 공연해라 할 지도 모르고…(웃음)

이원술: 차이가 있다면 제작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줄었고 홍보에 있어서도 체계적으로 해주는 면이 있을 것 같아요.

낯선 청춘: 몇 장의 앨범을 계약하셨나요?

이원술: 그런 것은 없어요. 앨범 단위로 하는 거죠.

낯선 청춘: 그렇군요. 그러면 공연을 할 때 앨범에 실린 곡 순서대로 하시나요?

비안: 그런 것은 아니에요. 첫 앨범에 실린 곡도 하고 게스트도 있기 때문에 공연 상황에 따라 하고 있어요.

낯선 청춘: 그러면 “우리의 순간들”에 나오는 김구 선생님의 목소리도 등장하나요?

이원술: 아. 지금까지는 공연장에서 김구 선생님 목소리 부분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비안: 이번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에서는 해보려고요. 샘플을 준비했어요.

낯선 청춘: 그럼 한웅원씨가 준비해야 할까요?(웃음) 원래 샘플링을 좀 다루시잖아요.

비안: 네.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낯선 청춘: 활동의 방향도 바꾸어보고 싶은 것이 감상자들이 변화된 음악만큼이나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네) 그냥 클럽에서 연주하고 듣는 것과는 달리 깊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죠. (맞습니다.) 그렇다면 앨범의 주제가 있기는 하지만 감상자들이 어떻게 앨범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을까요? 연주자는 힘들게 오랜 시간에 걸쳐 앨범을 만들었는데 정작 감상자들은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한두 곡만 듣고 마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원술: 그런데 재즈 앨범 감상은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왔던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낯선 청춘: 감상자들이 마음에 드는 곡만 들을 것이란 말씀인가요?

이원술: 네. 뭐…재즈라는 것이 연주자들의 주관적인 부분부터 출발하잖아요. 그 부분을 일반화 시키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물론 감상자에게 가까이 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감상자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 곡은 누가 썼을까?부터 이 연주자의 성향이 어떤 과정을 통해 변화를 했을까? 이번 앨범의 주제는 무엇일까? 같은 것을 생각하며 앨범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과정에서 상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연주자가 질문을 던졌다면 그것에 대해 감상자가 음악을 듣고 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비안: 일단 저희 세 명은 각각 작곡부터 앨범 제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요. 그런 연주자 셋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이번 앨범에서 드러냈으니까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부분은 별도로 고민하고 있어요. 실제 공연에서는 장르를 너머서 빅마마의 신연아씨, 요조씨, 바버렛츠,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 씨 등과 협연 하기도 했어요. 그 결과 말씀을 지금 드려도 될 지 모르지만 김민규씨와 함께 작업을 해보기로 했어요.

낯선 청춘: 트리오 클로저 & 김민규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원술: 구체적으로 이름에 관해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하는 작업이 될 것 같기는 해요.

낯선 청춘: 첫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이 질감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세 번째 앨범 정도가 되면 감상자들이 트리오 클로저의 색깔은 이래 하면서 규정을 하게 되겠죠? 그랬을 때 저는 이번 앨범이 이번 앨범이 이전과 다른 새로움이 있고 연주도 탄탄하고 또 시대의 흐름과 호흡하는 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의 사운드를 하나의 스타일이라 했을 때 이런 식으로 트리오가 스탠더드 곡이나 팝 록의 히트 곡들을 연주한다고 하면-단지 테마의 멜로디를 따오는 차원이 아니라-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원술: 그렇게 해보죠 뭐. 아이디어를 받아서. (웃음)

낯선 청춘: 개인적으로 그런 면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 것이 감상자가 차이를 확연하게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감상자가 알고 있는 기준점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거든요. 대중적으로 멜로디를 강조하자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가 알고 있는 지점에서 출발하면 아무리 그 연주가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감상자는 최소한 중심을 잡고 쫓아가거든요. 예로 너바나의 곡이 “센돌”같은 식으로 연주되었다고 하면 훨씬 더 트리오의 의도를 감상자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질문하면 첫 앨범과 이번 앨범에서 차이가 있다면 다음 앨범은 이번 앨범과 또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인지 아니면 이번 앨범의 기조를 이어받을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앨범이 발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 빠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원술: 글쎄요. 거기까지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네요. 다음 앨범을 정말 우리가 만들 수 있을까요?(웃음)

낯선 청춘: 그러면 이번 앨범도 첫 앨범 이후 어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의기투합해서 만들게 된 것인가요?

이원술: 그렇지는 않아요. 첫 앨범과 이번 앨범 사이에서는 공연을 하는 등 꾸준한 활동이 있었어요. 그래서 첫 앨범 이후 2년이 지나면서 앨범을 만들어야 될 때가 왔다는 것에 우리 사이에 공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주제를 정하고 곡을 쓰고 녹음을 한 거죠. 그렇게 보면 세 번째 앨범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비안: 그리고 제가 앨범의 방향을 잡으면서 평소 제가 들었던 음악들 배드 플러스, E.S.T 그리고 또 한 그룹이 뭐였더라. 독일 그룹이었는데….리뷰도 많이 쓰셨던 데…요즈음 ACT 레이블에서 가장 잘 나가는 트리오요.

낯선 청춘: 아. 미하일 볼니 트리오요.

비안: 맞아요! 그런 트리오의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

낯선 청춘: 그러면 피아노 건반 말고 현도 좀 두드리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웃음)

비안: 실제로 현도 좀 만져요. “헤이헤이헤이”같은 곡에서도 제가 현을 만져서 리듬을 연주하기도 했고요. “Three Kings”같은 곡에서도 현 위에 매트를 깔아서 연주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요.

낯선 청춘: 제가 지난 해에 ACT의 제작자 지기 로흐를 만나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미하일 볼니가 성공하게 된 것에는 제작자의 입김이 작용했어요. 이런 식으로 해보면 어떻겠니? 하는 제안을 한 것이 트리오가 클래식을 건드리게 된 것이에요. 그래서 자기가 하고픈 음악을 직접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귀가 필요한 것은 맞는 것 같아요.

트리오 클로저: 그랬군요.

낯선 청춘: 네. 그런데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되었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트리오 클로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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