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ulshine Session – DJ Cam Quartet (Inflamable 2015)

djc일렉트로 재즈가 등장한 지도 어느덧 20년 전-벌써!-이 되어간다. 이 스타일은 새로운 질감의 사운드와 리듬을 통해 새로움을 찾으려 했던 재즈 연주자들과 강박적 리듬 이상의 멜로디와 상상력이 필요했던 일렉트로니카 DJ들을 통해 양쪽에서 각각 발전되었다. 그런데 요즈음 재즈 연주자들은 처음만큼 일렉트로 재즈에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대신 일렉트로니카 DJ들이 지단한 관심 속에 이런저런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또한 대중적 가벼움에 치우친 듯해 내 최초의 기대와는 달라 아쉽다.

그래도 DJ 캠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 프랑스 출신의 DJ이자 제작자는 프랑스 대중 음악, 힙합, 일렉트로니카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DJ 캠 쿼텟이라 불리는 밴드로 일렉트로 재즈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 밴드는 쿼텟이라 하지만 실은 건반과 타악기를 연주한 DJ 캠 자신을 포함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에릭 레니니(건반)을 비롯해 알렉스 타셀(트럼펫), 기욤 나튀렐(색소폰, 플루트), 댄 로메오(베이스), 로랑 로뱅(드럼) 등 6명의 연주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밴드는 건반과 강박적 리듬으로 인해 여전히 일렉트로니카적인 맛이 나지만 사실 DJ 캠 쿼텟은 재즈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앨범에서 연주된 곡들만 해도 이미 DJ 캠이 이전 자신의 솔로 앨범을 통해 선보였던 곡들이다. 따라서 그에 비해 이번 앨범의 연주가 얼마나 재즈적이며 일렉트로니카적인 맛을 덜어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감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실제 밴드는 리듬이나 단순 동기를 바탕으로 한 곡의 구조, 전체 사운드의 질감 등에 있어 일렉트로니카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지만 연주만큼은 보통의 재즈 밴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연인만큼 프로그래밍을 통한 가상적 화려함대신 현실감을 강조한다. 따라서  단순반복적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주는 지루함을 상쇄하고 재즈의 자유로운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어지러운 재즈의 흐름과는 다른 정돈된 진행이 기존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적 연주가 DJ 캠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의 음악이 재즈에도 적합함을 확인하게 해주긴 하지만 앨범에 담긴 연주가 그의 솔로 앨범에 담긴 것들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솔로 앨범에 담긴 곡들이 단순하고 전자적이긴 하지만 DJ 캠만의 음악적 매력은 더 크다.

4 COMMENTS

  1. 아..정말 오랜만에 일렉트로 재즈들어봅니다.

    일렉트로 재즈를 듣다보면 한번씩 혹시 정신줄을 놓으면 어떡하나..ㅋ 라는 불안감이 올라오곤 합니다. 왜..그..다큐에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트란스를 경험하는 듯한..
    아마도 몽환적인 분위기+강박적 리듬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결국엔 계속 듣게됩니다.^^

    • 그렇죠. 일렉트로 리듬의 매력은 강박적 반복이 있죠. 그것이 주는 몽환적인 맛. 그런데 모달 재즈도 그런 맛이 있습니다. 벗어날 수 없는 체계를 즐기는 순간 솔로 연주가 떠오르죠. ㅎ

    • 모달 재즈..’어..분명히 어디서 봤었는데..’하다가 검색해보니 마일즈 데이비스..소개하신 포스팅에 나왔네요.^^
      음..모달 재즈는 개인적으론 이성을 놓게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전 그점이 오히려 더 좋더라고요. 이런 점도 나이가 드니까 바뀌네요.

    • 모달재즈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극대화했으니 좀 덜 몽환적일 수 있겠네요. 사실 몽환성은 마일스의 일렉트릭 시절에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반복을 통한 자연스러운 특이점의 출현을 만들어내곤 했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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