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ètement Stones – Antoine Hervé (RV Productions 2015)

ah프랑스의 피아노 연주자 앙트완 에르베의 앨범 가운데 나는 20여년 전에 녹음되었던 <Fluide>를 좋아한다. 라벨 블레에서 발매된 이 앨범으로 나는 그를 알았고 그의 매력에 빠졌다. 앨범에서 그는 스탠더드 곡들과 세르쥬 갱스부르를 연주했다. 아주 커다란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인상을 주기 충분한 연주였다.

이후 그는 다양한 편성으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펼쳐나갔다. 그 작업들에 대해 나 또한 어느 정도 만족한다. 하지만 <Fluide> 만큼의 강한 개성과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특이하다. 비범하다는 말은 이끌어냈지만 와우!라는 한 마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트리오 앨범이 그 와우를 이끌어 낸다. 다시 한번 그는 거대한 무엇을 만들려 하지 않고 트리오 편성에 걸맞은 적절한 연주와 인터플레이로 오밀조밀한 느낌으로 감상자를 사로잡는다. 굉장히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사운드를 매우 담백하게 드러낸다.

여기에는 롤링 스톤즈의 곡들을 연주했다는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지금까지 비틀즈의 곡들은 재즈로 많이 연주되었지만 롤링 스톤즈를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더 흥미를 자극하는데 그 흥미를 피아노 연주자는 재즈의 묘미로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한껏 부풀어진 록 사운드를 압축하고 간결하게 한 뒤 뒤뚱거리는 솔로로 꾸며낸 것이다. 여기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사운드가 나왔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원곡의 멜로디와 느낌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록이 아닌 재즈라는 상황에 놓인 롤링 스톤즈가 만들어졌다.

나는 “I Can’t Get No Satisfaction”을 재미있게 들었다. 흥겨운 리듬의 열기를 식히고 자유도를 높인 연주가 매우 색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역시 “Angie”, “As Tears Go By” 같은 발라드 곡들이 더 큰 호응을 얻을 것 같다. 사실 내가 <Fluide>의 감흥을 새삼 느끼게 된 것도 이들 곡 때문이었다. <Fluide>에서 연주한 “Je Suis Venu Te Dire Que Je M’en Vais”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지닌 연주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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