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In Our Way – Danilo Rea (Me & Gi Snc 2015)

dr이탈리아의 피아노 연주자 다닐로 레아의 피아노 솔로 앨범이다. 지금까지 그는 이탈리아 연주자 특유의 낭만성이 돋보이는 연주를 주로 펼쳐왔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자작곡보다 클래식, 팝, 록 장르의 명곡 연주를 통해 드러나곤 했다. 트리오 닥터 3의 앨범들이 대표적이다.

피아노 앞에 홀로 앉아 녹음한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를 연주한다. 비틀즈의 곡들이야 이제는 재즈 스탠더드 곡처럼 자주 연주되었기에 그런가보다 할 수 있지만 롤링 스톤즈의 곡을 연주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올 해 프랑스의 피아노 연주자 앙트완 에르베도 롤링 스톤즈의 곡을 연주한 앨범 <Completement Stones>를 선보였는데 다닐로 레아가 이리 또 연주하니 롤링 스톤즈의 곡들 또한 앞으로 재즈 연주자들이 즐겨찾는 스탠더드 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를 왜 하필 같이 연주했을까? 두 그룹의 곡을 번갈아 연주한 것을 보면 그 자체로 의도가 있는 듯하다. 두 그룹이 60년대 팝,록을 양분하며 인기를 얻었던 것을 반영한 것일까? 아무튼 두 그룹의 곡들이 병치되어 이어지니 절로 곡을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그 비교는 그리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피아노 연주자가 자신의 스타일로 차이를 지우고 간극을 메우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피아노 연주자는 멜로디 중심의 즉흥 연주를 펼치지 않는다. 피아노 솔로 연주지만 원곡의 멜로디를 적절히 해체하여 익숙한 맛을 줄이고 여기에 강약의 조절, 리듬의 감춤과 드러냄을 통해 환상곡처럼 부풀린다. 이것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한 비틀즈의 곡들에서 더 잘 느껴진다. “Ob-la-day Ob-la-da”, “Long and Winding Road”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원곡과 이격된 느낌이 새롭다. 한편 롤링 스톤즈의 곡 또한 같은 방식으로 연주했지만 다른 질감의 사운드, 다른 음악 언어로 옮겨졌다는 것 자체가 먼저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후 “Angie”, “Paint It Black”, “As Tears Go By” 등의 곡들이 변주되는 것이 귀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잘 알려진 곡을 새로이 바꾸어 감상자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다닐로 레아의 능력이 다시 한번 발휘된 앨범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전 그의 스타일의 연장이라는 점에서는 최상의 만족을 주지 못한다. 즉, 이미 그의 연주에 익숙해진 감상자라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연주일 것이고 그렇지 않은 감상자라면 감탄할 연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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