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 Yaron Herman (Blue Note 2015)

YH피아노 연주자 야론 헤어만의 통산 일곱 번째 앨범이자 블루 노트 레이블에서의 첫 번째 앨범이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감상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그것은 구성 그리고 그에 따른 음악적 특성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야론 헤어만의 최고작을 꼽으라 한다면 솔로 앨범 <Variations>(2006)과 트리오 앨범 <A Time For Everything>(2007)이라 생각한다. 편성 자체에 충실해 그에 따른 신선하고 창의적인 연주를 펼친 앨범들로 피아노 연주자의 장점이 잘 반영되어 있다. 이를 인식했었는지 그는 이후의 앨범에서는 그 장점을 적절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 했다. 그것은 일정 수준이상의 만족을 주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앨범 이상의 만족을 주지는 못했다.

이번 앨범도 언급한 두 앨범 이후의 앨범들과 마찬가지의 시도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솔로 연주에서의 창의적 서정과 트리오 연주에서의 역동성 모두를 하나로 잡아내려 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솔로 연주는 그렇다 해도 트리오 대신 드럼과의 듀오를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첫 앨범 < Takes 2 to Know 1>(Sketch 2003)를 드럼 연주자 실뱅 교와의 듀오 연주로 녹음했던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음악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드럼 연주자 지브 라비츠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베이스가 없어서 인지 피아노 연주자가 의도했을 역동성은 그리 강하지 못하다. 여기에 ‘Fast Life’, ‘Vista’의 연결에서 드러나듯 자연적인 공간감을 지닌 피아노와 스튜디오에서 컴프레싱된 드럼의 공간감이 주는 위화감은 종종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더구나 아이슬란드 출신의 보컬 헬기 욘슨을 게스트로 부른 것은 장르적 혼란까지 느끼게 한다. 과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Toxic’을 참신하게 새로 연주했을 때의 경험을 살려 팝,록적인 질감을 수용하려 했겠지만 이번에는 중도를 지키지 못하고 다른 장르로 경도되었다. 반면 제임스 블래이크의 ‘Retrograde’, 스크리아빈의 클래식 ‘Prelude No.4 Opus 74’나 ‘Five Trees’처럼 서정성을 부각한 연주는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으로 야론 헤어만을 알게 된 감상자는 엄지 손가락을 높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력을 따라 온 기존 감상자들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 같다. 그의 장점을 종합하려 했다는 느낌은 받지만 그것을 잘 정돈된 상태로 느끼기는 힘들다. 변화의 의지는 좋지만 그것이 과거만큼 충격적이지 않다.

댓글

KOREAN JAZZ

보통사람 – 우미진 (Four Hands Music 2017)

피아노 연주자 우미진의 세 번째 앨범이다. 2013년에 선보였던 지난 두 번째 앨범 <Tell Me Your Story>에서 피아노 연주자는 일상의 경험과 그로부터 느낀 소소한 감정을...

Saza’s Groove – 최우준 (Pony Canyon 2007)

기타 연주자 최우준은 재즈를 좋아하는 감상자들에게도 그렇게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지만 이정식, 웅산, 김덕수, 봄여름가을겨울 등 다양한 재즈...

CHOI'S CHOICE

Libera Me – Lars Danielsson (ACT 2004)

라스 다니엘손은 북유럽 재즈를 이야기할 때 꼭 언급해야 하는 베이스 연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시적인 면이 강하게 부각되는 유러피안 스타일부터 명확한 동시에 강한...

최신글

When Your Light Turn On – 윤미윤 (Yoon Miyoon 2019)

보컬 윤미윤의 첫 앨범이다. 이 앨범에 담긴 그녀의 모습은 매우 겸손하다. 노래를 소극적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Africa Speaks – Santana (Concord 2019)

기타 연주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이끄는 록 그룹 산타나는 록을 중심으로 라틴 음악, 재즈 등을 가미한 개성 강한...

Oklahoma – Keb’ Mo (Concord 2019)

싱어송라이터이자 뛰어난 기타 연주자인 켑 모는 델타 블루스의 계승자로 알려져 있다. 델타 블루스는 20세기 초반 블루스와 컨트리, 포크...

Dear Billie – Joe Barbieri (Microcosmo Dischi 2018)

2019년은 빌리 할리데이가 세상을 떠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추어 이탈리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조 바르비에리가 레이디 데이를 향한...

Solo Piano – Lewis Porter (Next To Silence 2018)

루이스 포터는 피아노 연주자이지만 대학에서 재즈사를 강의하고 재즈사 전반은 물론 레스터 영, 존 콜트레인에 관한 뛰어난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