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ining Sea – Sunny Kim & Ben Monder (Audioguy 2014)

sk지난 해 <Painter’s Eye>를 통해 처음 함께 했었던 우리의 보컬 서니 킴과 기타 연주자 벤 몬더의 듀오 앨범이다. 지난 해 9월에 있었던 올림푸스 홀에서의 공연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관객들의 박수소리도 없어 사운드의 매무새 또한 잘 다듬어져 있어 라이브 앨범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비의 움직임처럼 가벼이 부유하는 몽환적 공간감이 강조된 음악인 만큼 오히려 공연 현장의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곡 중간에 박수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당시 관객들이 두 사람이 이끄는 색다른 풍경에 몰입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 사람의 호흡은 듀오 이상의 느낌을 준다. 서니 킴이 노래 외에 징 등의 악기를 사용하고 벤 몬더는 공간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영롱한 톤부터 다층적인 느낌의 아르페지오 등 다양한 주법을 자유로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주와 노래는 지면에서 살짝 부유하여 비어 있는 공간 여기저기를 유영하는 듯한 최면의 상태로 감상자를 이끈다.

그런데 이러한 아름다운 어울림 가운데 ‘Willow Weep For Me’나 ‘Let’s Fall In Love’같은 스탠더드 곡에서의 어울림은 아쉽지만 다소 위태롭게 들린다. 조금 더 원곡 밖으로 나아갔다면 싶다. 반면 양희은과 이병우의 기타로 우리에게 친숙한 ‘사랑 그 쓸쓸함에 관하여’나 ‘찔레꽃’ 등의 우리 곡을 노래한 것은 색다른 느낌을 넘어 새로운 발견으로 다가온다.

댓글

KOREAN JAZZ

The Near East Quartet – 손성제 (ECM 2018)

색소폰 연주자 손성제와 기타 연주자 정수욱을 중심으로 판소리 보컬 김율희, 드럼 연주자 서수진으로 구성된 더 니어 이스트...

Pepper Man – 김성배 (Ilil 2013)

최근 신생 레이블 일일에서 발매된 두 장의 앨범은 한국 프리 재즈의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음악적 진정성 또한 뛰어남은 물론이다. 그 두...

CHOI'S CHOICE

Study In Brown – Clifford Brown & Max Roach (EmArcy 1955)

재즈사에는 요절한 천재적인 연주자들이 많다. 트럼펫 연주자 클리포드 브라운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25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 사고만 아니었다면 재즈사가 마일스...

최신글

When Your Light Turn On – 윤미윤 (Yoon Miyoon 2019)

보컬 윤미윤의 첫 앨범이다. 이 앨범에 담긴 그녀의 모습은 매우 겸손하다. 노래를 소극적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Africa Speaks – Santana (Concord 2019)

기타 연주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이끄는 록 그룹 산타나는 록을 중심으로 라틴 음악, 재즈 등을 가미한 개성 강한...

Oklahoma – Keb’ Mo (Concord 2019)

싱어송라이터이자 뛰어난 기타 연주자인 켑 모는 델타 블루스의 계승자로 알려져 있다. 델타 블루스는 20세기 초반 블루스와 컨트리, 포크...

Dear Billie – Joe Barbieri (Microcosmo Dischi 2018)

2019년은 빌리 할리데이가 세상을 떠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추어 이탈리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조 바르비에리가 레이디 데이를 향한...

Solo Piano – Lewis Porter (Next To Silence 2018)

루이스 포터는 피아노 연주자이지만 대학에서 재즈사를 강의하고 재즈사 전반은 물론 레스터 영, 존 콜트레인에 관한 뛰어난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