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ash Bell – John Surman (ECM 2012)

js나는 혼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여럿이 함께 할 때보다 혼자 일할 때가 더 능률이 좋다는 것이다. 존 셔먼의 이번 새 앨범을 들으면서 나는 그 또한 혼자서 연주할 때 가장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는 여러 뛰어난 그룹 앨범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솔로 앨범이 정서적인 차원에서는 더 많이 다가왔던 것 같다. 이번 앨범도 오버 더빙을 통해 여러 악기가 등장하지만 모든 것을 존 셔먼 혼자서 담당한 솔로 앨범이다. 그런데 그 맛이 이전의 솔로 앨범들만큼이나 좋다.

그의 솔로 앨범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은 그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솔로 앨범에 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앨범만 해도 그의 유년시절, 그가 나고 자란 영국의 남서쪽 도시 살타쉬를 주제로 하고 있다. 그래서 곡 제목에 ‘On Staddon Heights’, ‘Whistman’s Wood’ 등 그의 고향과 관련된 공간이 등장한다. 그의 유년시절을 그린 만큼 음악 또한 회화적이며 인상적이다. 특히 ‘Whistman’s Wood’는 이전 ‘Portrait Of Romantic’만큼이나 감동적이다.

하지만 이 앨범에도 아쉬움은 있다. 이전 솔로 앨범에 비해 사운드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질감이 그대로다. 이리 말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되겠지만 문제는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같다는데 있다. 사실 신디사이저는 첨단의 사운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유효기간이 짧다. 지금 누가 80년대 신스 팝에 사용된 신디사이저 소리에서 첨단의 세련됨을 느끼겠는가? 그런데 존 셔먼은 그냥 하나의 레이어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는지 사운드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이 점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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