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itvice – 송인섭 (Caffeine 2013)

sis베이스 연주자 송인섭의 첫 번째 앨범이다. 네덜란드 수학시절 알게 된 인도네시아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스리 하루나가, 라트비아 출신의 드럼 연주자 안드리스 부이키스와 트리오를 이루어 녹음했다.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공원을 말하는 타이틀 곡을 비롯 하여 보스니아어나 라트비아어로 이루어진 곡들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녹음한 ‘음성 메모’, 암호같은 ‘10월 23일’ 등의 곡 제목들로 보아 우리의 베이스 연주자는 이들 곡들을 여행 중에 혹은 그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 같다. 실제 클래식적인 수평적 흐름에 재즈의 수직적 긴장을 결합 시킨 연주 또한 연주 또한 여행 중에 느낄 수 있는 고독의 정서로 가득하다. 감상자로 하여금 긴 호흡으로 천천히 만들어가는 연주의 서사를 따르면서 서정적 이미지-유럽의 어느 곳-를 그리게 만든다. 여기에는 리더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송인섭의 베이스나 부단히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안드리스 부이키스의 드럼 연주도 연주지만 스리 하루나가의 피아노가 큰 역할을 하는 듯하다. (이 피아노 연주자는 드럼 연주자 조남혁의 첫 앨범 <Belong To You>에서도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준 적이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녹음이나 믹싱이 조금은 더 공간감을 살려 입체적으로 녹음되었더라면 음악적 이미지가 더 선명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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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은 늘 새로움을 지향한다. 그것은 타인과 나의 비교가 아닌 나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곤 한다. 이것은 나만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익숙함과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가 클수록 그 비교는 깊어지고 익숙함과 신선함의 공존은 더욱 매력적이 되곤 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아련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재즈와 포크 그리고 프랑스 샹송을 가로지르며 노래했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 위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그 새로움의 핵심은 자신의 내면에서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것에 있다. 그녀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의 혼란을 보고 이번 앨범을 기획했다. 알려졌다시피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후보간의 대립이 심했으며 스캔들에 가까운 다양한 뉴스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미국인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녀 또한 일련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관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다고 정치인처럼 남에게 설교하듯 이야기할 수는 없는 법. 대신 그녀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사용하기로 했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이 된다. 한편 사회적인 주제였기 때문일까? 보다 설득력...